백 경사 사건 최초 용의자 '가출팸' 누명 벗나…경찰 "대단히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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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2002년 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으로 '대전 은행 강도살인'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조 씨 등을 조사하면서 백 경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수상한 정황들을 발견했고, 이후 이들은 백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전북경찰청은 백 경사 피살 사건 당시 최초 용의자로 지목됐던 '가출팸'에 대해 유감의 뜻을 2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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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 "가혹행위에 의한 허위 자백"
'가출팸', 자백 번복 후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경찰 "심리적 지원 등 계획할 것"
경찰이 2002년 전북 전주시에서 발생한 '백 경사 피살사건' 범인으로 '대전 은행 강도살인'으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이정학(52)으로 결론 내렸다.
최초 용의자로 지목됐던 이른바 '가출팸'에 대해 경찰은 "대단히 유감이고 또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오토바이 때문?…최초 용의자들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나
지난 2002년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20일.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파출소 안에서 백선기 경사(당시 54세)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근무 교대를 위해 한 경찰관이 파출소로 돌아왔을 때, 홀로 파출소를 지키던 백 경사는 피를 흘린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당시 백 경사가 소지했던 38구경 권총과 실탄 4발, 공포탄 1발도 함께 사라졌다.
이후 사건 발생 약 3개월이 지나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조 씨(당시 22세)와 박 씨(21) 그리고 김 씨(21) 3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전주시 덕진구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함께 음식물을 훔쳤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조 씨 등을 조사하면서 백 경사 피살사건과 관련해 수상한 정황들을 발견했고, 이후 이들은 백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당시 조 씨 등이 경찰에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백 경사가 압수한 '오토바이' 때문이었다.
이들은 중학교 동창 사이의 '가출팸'으로 사건이 일어나기 넉 달 전, 박 씨가 백 경사의 단속에 적발되며 오토바이가 압수됐다.
이후 이들은 백 경사와 실랑이 끝에 박 씨가 소지하고 있는 흉기를 휘둘러 백 경사를 살해하고 권총을 탈취했다고 진술하면서 백 경사의 피살사건이 해결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경찰의 구타와 가혹행위로 인해 허위자백을 했다며 진술을 번복해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실제 국가인권위는 경찰이 아이큐가 낮은 조 씨 등을 구타하는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결국 경찰이 범행도구인 칼과 탈취된 총을 끝내 찾지 못하자 '가출팸'은 자백을 번복했고, 그들은 결국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경찰 "심리적 지원 등 계획할 것"
전북경찰청은 백 경사 피살 사건 당시 최초 용의자로 지목됐던 '가출팸'에 대해 유감의 뜻을 22일 밝혔다.
이후신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사본부에 의해 용의자로 지목이 돼서 조사를 받아 어려움을 겪게 당사자분들한테는 대단히 유감이고 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단계 그리고 법원의 판단이 남아있는데, 모든 사건이 종결된 이후 심리적 지원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제보자인 이승만이 이정학과 대화한 내용과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을 확인했다.
반면, 이정학은 진술내용이 자주 바뀌고 일관성이 떨어지는 등 진술의 모순점 등을 확인해 이정학의 단독범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이승만과 이정학은 2001년 12월 21일 대전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 주차장에서 현금을 수송하던 직원을 권총으로 살해하고 현금 3억 원이 든 가방을 들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1심 법원은 지난 2월 17일 이승만이 총을 쏜 것으로 보고 그에게 무기징역, 이정학에겐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 과장은 "21년 전 순직한 고 백선기 경위의 안타까움 죽음에 대해 명복을 빌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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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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