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레 2m 큰 줄 당기며 액운 쫓는다... 태화강 마두희 축제 개막

서대현 기자(sdh@mk.co.kr) 2023. 6. 2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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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 울산 원도심·태화강 일원 개최
도심에서 1700명 길이 140m 줄다리기
치맥 페스티벌 등 새 프로그램도 선보여
울산 중구청은 23~25일 원도심과 태화강 일원에서 태화강 마두희 축제를 개최한다. <자료=울산 중구청>
“서군 이겨라.”

단오를 맞아 큰 줄을 당기면서 액운을 쫓고 화합을 도모하는 축제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 중구청은 23~25일 3일간 중구 원도심과 태화강 일원에서 ‘2023 태화강 마두희 축제’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축제는 그동안 원도심 일원에서만 열렸으나 올해는 장소를 태화강까지 확장했다.

올해는 수상 줄다리기, 찰방찰방 물놀이, 치맥 페스티벌, 카누 체험 등 프로그램을 새로 선보인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가족·연인으로 참가자를 구분한 줄다리기 대회와 중구 13개 동 주민이 참여하는 동 대항 줄다리기 대회도 열린다.

마두희 축제 백미 큰 줄다리기는 23일 오후 3시30분 성남동 시계탑사거리에 열린다. 사전 접수한 시민 1700여명이 참가한다. 큰 줄다리기에 사용되는 줄은 지난달 중순부터 중구 주민 100여명이 짚으로 제작했다.

재료로 사용된 짚 무게만 5t, 길이는 140m, 둘레는 2m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동군과 서군으로 나눠 3판 2선승제로 줄다리기를 한다.

중구청에 따르면 울산은 동대산 산줄기가 남쪽 바다로 달려드는 형상이다. 옛 울산 사람들은 그 기운을 서쪽으로 당겨와 마을의 번영을 도모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했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서군이 이기면 좋다는 말이 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서군이 2대1로 이겼다.

중구청 관계자는 “원도심에서만 열렸던 축제를 태화강으로 확장하고 볼거리와 체험 행사를 대폭 강화했다”며 “축제 규모가 커진 만큼 축제장 인근 상권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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