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주한미군 ‘알파 탄약고’ 이전 확정… 고덕신도시 개발 탄력
경기 평택시 고덕신도시 조성 사업의 걸림돌이었던 고덕신도시내 주한미군 시설인 ‘알파탄약고’가 이전된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22일 언론브리핑을 열고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알파탄약고의 조속한 이전에 합의했다”면서 “이에 따라 고덕신도시 개발이 가속화되고 입주민의 정주 여건이 개선돼 명품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군 측은 한국 정부가 대체 탄약고 시설을 조성하면 기존 탄약고 내에 있는 탄약을 전량 옮기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세부 계획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고덕신도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평택 장당동과 고덕면 일원 1342만2000㎡에 3단계로 나눠 조성 중인 택지지구다. 당초 2020년 말 3단계까지 공사를 모두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신도시 중심부(고덕면 율포리 445의 7 일원)에 있는 알파탄약고의 반환 계획이 결정되지 않아 공사 기간이 2025년 12월로 5년 연장된 상태다.
알파탄약고 주변 137만9000여㎡는 현재 군사시설보호 구역으로 묶여 있다. 1950년대부터 주한미군이 점유한 시설로 1999년 주한 미군기지 통폐합에 관한 연합토지관리 계획에 따라 당초 2008년 반환예정이었다. 그러나 2020년 한미 양국이 발표한 우리측 반환대상 미군기지 목록에서 제외되면서 현재까지 반환이 지연됐다.
이로인해 고덕신도시 건설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군사시설보호 관련법에 따른 공공시설 인프라 구축 및 학교 설립 제약 등으로 주민들이 각종 피해를 입어왔다. 이에 평택시와 지역정치권, 시민단체 등은 국방부 등 정부에 알파탄약고의 조속한 이전을 꾸준히 건의해왔다.
평택시는 이번 이전 합의에 따라 향후 계획된 절차를 위해 노력하고 알파탄약고 이전이 완료되면 역사적인 상징성을 바탕으로 탄약고 부지를 시민 모두 누릴 수 있는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시민들의 의견 수렴 등을 거쳐 향후 발표할 계획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알파탄약고 이전을 위해 노력한 국방부, 주한미군, LH(한국토지주택공사) 및 특별합동실무단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향후 모든 계획이 완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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