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노숙인 탈시설 돕기 위한 ‘체험홈’ 확대

백경열 기자 2023. 6. 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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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구시립희망원 내에 마련된 체험홈의 전경.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2일 옛 대구시립희망원 내에 노숙인의 탈시설 및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체험홈’ 2곳을 새롭게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날 복지기관 관계자와 신규 입소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이 열렸다.

체험홈은 집단 생활시설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지낼 수 있게 돕는 공간이다. 이번에 갖춰진 체험홈 2곳(14실)은 원룸 형태로 독립된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다. 체험홈은 6개월 단위로 운영돼 연간 최대 28명이 이용할 수 있다.

대구시는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립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알려주고, 여가생활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거주시설에는 평균 20년에 이를 정도로 오래 머무는 생활인이 많으며, 대부분 시설을 벗어나는 것에 두려워한다고 대구시는 설명했다.

앞서 대구시는 2021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 임대주택을 활용해 여성 체험홈 1곳(2실)을, 지난해에는 남성 체험홈 1곳(2실)을 시설 밖에 마련했다.

희망원에서는 2019년부터 3년간 49명이 지역사회에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대구시는 이들에게 탈시설 자립정착금 10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대구지역 3개 시설에 노숙인 350여명이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들은 시설 내에 10~20명씩 집단으로 머문다.

정의관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체험홈 확대 운영을 통해 보다 많은 생활인들이 자립생활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이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재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경열 기자 merc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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