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중동 껴안기 성공?…아랍 청년들 "中이 美보다 우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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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청년들이 미국보다는 중국을 자국의 동맹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빈틈을 비집고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걸프 담당 선임 연구원 애나 제이콥스는 CNN에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동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중동 지역 국민들 사이에서도 퍼지는 것 같다"며 "다만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이 지역 안보 보증인으로서의 역할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 대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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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아랍 청년들이 미국보다는 중국을 자국의 동맹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홍보회사 ASDA'A BCW가 지난 3월27일~4월12일까지 3600명의 아랍권 청년층(만 18~24세)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가장 우호적인 동맹국'에는 튀르키예(82%), 중국(80%), 영국(79%)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은 72%의 응답률을 얻으며, 독일, 프랑스, 인도에 뒤졌다.
CNN은 양국을 우호적으로 보던 응답률이 각각 중국 78%, 미국 63%이던 지난해보다 올해 더 긍정적으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중동에서 근무한 전 미국 외교관 찰스 던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 지역에서 미국의 도덕적, 리더십 역할에 대한 인식이 줄어들었을 수 있기 때문에 미국이 그렇게 높은 순위에 올랐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정직한 중개인으로서의 미국의 전통적인 역할을 분명히 포기했다"며 "최근 이 지역에서 외교적 진출을 시도한 것은 중국이 영향력을 행사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구축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그간 중동 지역 패권 국가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사우디 출신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러시아와 중국의 중동 외교 약진 등으로 중동 패권에도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중국은 미국의 빈틈을 비집고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3월 중동의 역내 라이벌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관계 정상화 합의를 중재한 것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러한 응답 결과와는 달리 아랍 청년들은 미국이 아랍권 국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했다.
아랍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가는 어디인지 묻는 항목에서 미국은 33%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아랍에미리트(11%), 사우디아라비아(10%), 이스라엘(10%), 러시아(8%) 등이 뒤를 이었다. 중국을 꼽은 응답자는 4%에 불과했다.
'중동에서 미군이 철수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61%를 차지했다.
싱크탱크 국제위기그룹(ICG)의 걸프 담당 선임 연구원 애나 제이콥스는 CNN에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동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중동 지역 국민들 사이에서도 퍼지는 것 같다"며 "다만 미국의 소프트파워와 이 지역 안보 보증인으로서의 역할이 중국이나 러시아 등 다른 국가로 대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설문조사에도 이같은 분석이 반영됐다. 미국과 중국 중 향후 5년 안에 어느 나라가 더 중요한 동맹국이 될 것 같은지 묻는 항목에서 응답자의 62%는 미국을 꼽았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교한 질문에서는 66%가 미국을 택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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