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때문일까…소청도 찾은 미기록 조류 대부분 '남쪽출신'

홍준석 2023. 6. 2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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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있는 인천 소청도에서 발견된 미기록 조류 5종 대부분이 한국보다 남쪽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센터 운영을 시작한 2019년 4월부터 소청도에서 관찰된 미기록 조류로는 검은댕기수리, 대륙점지빠귀, 검은턱오목눈이, 회색머리노랑솔새, 북방오색딱따구리가 있다.

이중 검은댕기수리,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검은턱오목눈이는 한국보다 저위도인 지역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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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발견된 미기록 조류 5종 중 4종이 저위도 지역 분포
우연히 경로 이탈했을 가능성도…추가 분석 필요
회색머리노랑솔새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백령도=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최근 4년간 국가철새연구센터가 있는 인천 소청도에서 발견된 미기록 조류 5종 대부분이 한국보다 남쪽에서 온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센터 운영을 시작한 2019년 4월부터 소청도에서 관찰된 미기록 조류로는 검은댕기수리, 대륙점지빠귀, 검은턱오목눈이, 회색머리노랑솔새, 북방오색딱따구리가 있다.

이중 검은댕기수리, 대륙점지빠귀, 회색머리노랑솔새, 검은턱오목눈이는 한국보다 저위도인 지역에서 왔다고 볼 수 있다.

검은댕기수리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10월 관찰된 검은댕기수리는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 남부, 네팔·부탄·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 사는 텃새다. 전체적으로 검은빛이고 머리에 뿔깃이 있다.

2020년 11월 기록된 대륙점지빠귀는 유럽 대부분 지역과 중동, 북아프리카에 주로 분포한다. 배를 뒤덮은 둥근 점무늬가 인상적이다.

회색머리노랑솔새는 2021년 5월 처음 발견됐다. 중국 남서부와 인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한다. 온몸을 뒤덮은 노란빛에 회색 모자를 쓴 점이 특징이다.

작년 3월 관찰된 검은턱오목눈이는 중국 텃새로 양쯔강 이북 지역 출신이다. 등과 어깨가 회색이고 무엇보다 검은색 보타이를 매고 있어 텃새인 오목눈이와는 구별된다.

반면 북방오색딱따구리는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한국보다 고위도 지역에서 내려왔다. 시베리아, 몽골, 만주 북부, 아무르강이 고향이다.

검은턱오목눈이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각에서는 소청도에서 발견된 미기록종 대부분이 남방 출신이라는 점에서 기후변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속단할 수는 없다.

번식지와 서식지를 오가는 과정에서 경로를 이탈해 우연히 한국에 도착했을 가능성, 국내에 도래한 개체가 모험적인 성격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미기록종 출현이 기후변화 때문인지 파악하려면 서식지 환경 변화, 기존 서식지에서의 분포 밀도 변화 등에 대한 분석 등을 진행해야 한다.

허위행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미기록 조류들이) 분포권을 확장하는 과정에 있는지는 앞으로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면서 재관찰 여부와 번식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대륙점지빠귀 [국가철새연구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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