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백령도 대기오염 비교해보니…"중국발 감소 불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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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이) 현저히 줄어들진 않았다."
지난 19일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 만난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국외, 즉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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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베이징에서 (대기오염물질이) 줄었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장거리 이동 오염물질이) 현저히 줄어들진 않았다."
지난 19일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에서 만난 안준영 국립환경과학원 연구관은 국외, 즉 중국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이 뚜렷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중국 정부에 따르면 지급(地級) 이상 도시 2021년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2015년보다 34.8% 낮아졌지만, 백령도 대기오염물질을 분석해보면 국외 유입에 따른 영향이 아직 줄어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백령도 대기환경연구소는 한반도 서해 최북단에 위치해 국외에서 유입되는 대기오염물질을 관측하기에 유리한 곳이다.
백령도를 비롯해 국내 11곳에 설치된 대기환경연구소의 측정 결과를 보면 수도권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013년 38㎍/㎥에서 작년 21㎍/㎥로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백령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26㎍/㎥에서 17㎍/㎥로 줄었다. 농도가 개선되긴 했지만 감소폭은 35%로 수도권보다 작았다.
질산염 농도 변화는 이러한 경향을 더 뚜렷하게 보여준다.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성분 중 하나인 질산염은 주로 연소 과정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에 의해 생성된다.
수도권 질산염 농도는 2013년 12.0㎍/㎥에서 작년 6.3㎍/㎥로 47% 감소했지만, 백령도 질산염 농도는 같은 기간 2.6㎍/㎥에서 4.5㎍/㎥로 73% 증가했다.
다만 질산염 농도가 상승한 것이 국외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볼 수만은 없다.
안 연구관은 "기상 조건을 보면 지난 3년간 동풍이 많이 불어 국내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코로나 대유행 시기라 (오염물질 발생) 패턴이 달라졌을 수도 있어 해석에 조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코로나 영향을 배제할 수 있는 올해 관측치를 참고해 질산염 농도 변화 원인을 분석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할 필요성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무기탄소(EC) 농도는 2013년 1.8㎍/㎥에서 2021년 0.7㎍/㎥로 60% 이상 감소했다.
이와 관련해 안 연구관은 "디젤 매연이 줄었다는 굉장히 강력한 증거"라면서 "전기차로 전환하면 이 이상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안 연구관은 대기오염물질 발생에 국내·국외 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정확히 산출하는 것은 "신의 영역"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내년 2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미세먼지가 발생하는 원리와 농도가 짙어지는 이유에 대한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국립환경과학원은 2016년 5∼6월 NASA와 공동 조사를 통해 국내 초미세먼지 발생에 국내 요인이 52%, 국외 요인이 48%(중국 34%·북한 9% 등) 기여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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