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9월모평 땐 ‘공정 문항’ 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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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7일 남은 상황에서 '킬러 문항'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교과서 내에서 출제되지만 변별력을 갖춘' 이른바 '공정 문항' 출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수능 출제 정보의 양을 줄이고, 정규 교과과정 자체도 통합적 교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소수 사교육 업체가 급성장한 배경에 교과 내 출제에서 벗어난 킬러 문항이 자리했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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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사회탐구 + 수학 등
통합 교과 과정으로 개편 필요
‘물수능’에 대한 대책도 내놔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47일 남은 상황에서 ‘킬러 문항’에 대한 논란이 커진 가운데 ‘교과서 내에서 출제되지만 변별력을 갖춘’ 이른바 ‘공정 문항’ 출제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과도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도록 수능 출제 정보의 양을 줄이고, 정규 교과과정 자체도 통합적 교과로 개선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장은 22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를 들어 철학과 석·박사 학생들도 이해하기 어렵고 고등학교에서 얕게 배운 헤켈·칸트 지문 등 지나치게 어려운 지문이 나오는데 이런 부분은 조정해야 한다”며 “사회문화 과목에서도 어려운 수학 계산을 필요로 하는 문제를 내는데, 이건 문항으로서의 문제에 더해 학문적으로 과연 정통한 거냐는 지적도 나온다”고 밝혔다. 출제 당국이 변별력 확보에 매달리면서 수능의 취지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게 했다는 지적이다.
‘킬러 문항’ 논란은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6월 모의평가 이후 직접 교육부를 질타하면서 불거졌다. 사교육 업계를 중심으로 “교과 내 출제로는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반발이 나온다. 이에 대해 이만기 유웨이 평가연구소장은 “국어 과목에서 킬러 문항은 지문 자체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문제 스타일이 융복합적인 문제가 있어 여러 번 사고를 해야 풀린다”며 “지문의 길이가 길거나 읽어내야 할 정보량이 많고 비판·추론적 사고 문제를 융복합시키면 문제가 어려워지는 만큼 정보의 양을 줄이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교과 내 출제’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이런 방침을 담으면서 변별력을 갖춘 ‘공정한 문항’을 출제하는 한편 교과과정을 바꿔 변별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윤창국 숙명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교과과정을 통해 학생들의 수학능력을 판단한다면 ‘사회탐구+수학’ 등 통합적 교과과정을 만드는 등 현행 교과과정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소수 사교육 업체가 급성장한 배경에 교과 내 출제에서 벗어난 킬러 문항이 자리했다는 지적에 동의했다. 윤 교수는 “현재 아이들이 배우고 있는 공교육과 수능 출제 방향을 엄밀히 보면 미스매치”라며 “그 미스매치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발달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능을 앞두고 ‘물수능’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교육과정 평가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쉬운 수능이 아니고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킬러 문항을 없애는 것과) 쉬운 수능은 정말 다른 얘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의 전격적인 킬러 문항 배제 방침에 따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76일 전 치러지는 9월 모의평가에서 학생들에게 ‘실전 감각’을 익히게 해야 하는 과제를 맡게 됐다.
정철순·권승현·전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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