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 간다, 그린수소 생산기지 지으러…뭐가 좋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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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발전소 입지 부족을 호소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중동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22일 환경부는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오만에서 발주한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사업권 입찰에서 사업권을 최종 획득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오만 두쿰 지역 320㎢ 부지에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판매하는 내용이다.
현재 가동 중인 그린수소 생산설비는 연간 최대 1만2000t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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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열 발전소 입지 부족을 호소하는 한국의 상황에서 중동은 매력적인 대안이다. 종일 내리쬐는 뙤약볕과 넓게 펼쳐진 땅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는 운반과 저장이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석유와 석탄은 배에 실어 멀리 외국에 보낼 수 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는 연료전지에 넣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건전지마냥 바지 주머니에 넣고 가지고 다니면 좋겠지만, 대규모 시설에 쓰려면 건전지의 무게는 쇳덩이로 쌓은 산처럼 무거워진다. ‘전기차의 무게와 부피의 대부분은 배터리’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수소를 만들면 이러한 운반과 저장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사실, 수소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이라기보다는 전기를 저장하는 수단에 가깝다. 재생에너지 출력제한을 해야 할 정도로 재생에너지가 남아돌 때는, 이를 수소로 저장한 뒤 나중에 쓰면 된다. 이것이 한국의 많은 기업이 중동에서 재생에너지 개발과 수소 생산기지 설립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해 만든 수소를 ‘그린 수소’라고 한다. 이 그린 수소에 질소를 합성해 만든 암모니아를 ‘그린 암모니아라고 하는데, 그린 암모니아는 수소를 저장하고 이동하는 운반체로 활용된다. 수소는 기체 상태로는 운반이 어렵기 때문에 액화를 한 후에 운반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를 암모니아로 바꿔 운반하는 것이 운반 효율이 더 뛰어나기 때문이다. 그린 수소와 그린 암모니아는 생산과정에서 화석연료가 사용되는 그레이수소, 블루수소에 견줘 탄소중립 기여도가 높다.
22일 환경부는 “포스코홀딩스, 삼성엔지니어링 등 국내기업 중심의 컨소시엄이 오만에서 발주한 그린 수소‧암모니아 생산 사업권 입찰에서 사업권을 최종 획득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오만 무스카트에서 계약이 체결됐다.
이 사업은 오만 두쿰 지역 320㎢ 부지에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그린수소를 생산한 뒤, 이를 그린 암모니아로 전환해 판매하는 내용이다. 서울시 절반 정도의 방대한 부지에 공장이 건설된다.
최종 생산물인 그린암모니아의 생산용량은 연간 120만t 규모로, 단일 사업으로 세계 최대라고 환경부는 덧붙였다. 현재 가동 중인 그린수소 생산설비는 연간 최대 1만2000t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 등 컨소시엄은 여기서 생산된 그린암모니아를 국내로 도입해, 탄소중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타당성 조사에서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며 “원래 단순 부지사용 허가 사업이었던 이 사업이 경쟁입찰로 바뀔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해 9월 녹색산업 긴급 수주지원단을 파견해 오만 에너지부와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남종영 기자 fand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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