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수능·6월 모평 킬러문항 26일 구체적 사례 공개”

이주호,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물수능’ 우려에 “변별력 확보 가능”
‘사교육 조장’ 비판에 “이해가지 않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논란이 되는 킬러문항(초고난도 문항)의 구체적 사례를 오는 26일 사교육 대책 발표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주호 부총리는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킬러문항에 대한 판단이 모호하다는 비판에 대해 “지난 3년간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문제와 이번 6월 모의평가(모평) 문항 중 어떤 것이 킬러문항인지를 판단하고 있다”며 “26일 사교육 대책 발표 때 모두 공개해 ‘이런 것이 킬러문항이다’라는 것이 바로 감이 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부터 수능과 모평을 ‘공교육 내 범위’에서 출제하라고 지시했지만 6월 모평에서 이같은 지시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교육부 대입 담당 국장은 경질됐고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자진 사임했다. 이 부총리는 19일 당정협의회에서 킬러문항을 배제하고 공교육 밖 문제를 출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킬러문항 배제 조치에 대해 상위권 변별력이 사라진 ‘물수능’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이 부총리는 “교육과정 평가를 제대로 하면 얼마든지 쉬운 수능이 아니고 변별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며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 역량을 갖춘 아이들이 정당하게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평가 기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킬러문항을 내야지만 변별력을 갖출 수 있다는 것은 사교육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라는 게 이 부총리의 설명이다.

수능을 5개월 가량 앞두고 수능 출제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오며 불안감으로 인해 오히려 사교육이 조장되고 있단 우려에 대해서는 “이는 사교육 시장의 논리”라며 “기본 원칙을 안 지켰기 때문에 이걸 제대로 하자는 것이고요. 공교육에서 배운 거 내에서 출제하겠다는 건데 왜 이것이 사교육을 조장한다고 하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부총리는 “수년간 수능 기본계획을 매년 발표할 때마다 (킬러문항 배제 및 공교육 내 출제는) 다 들어가 있던 내용”이라며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왔던 부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반드시 제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26일 수능 관련 내용을 포함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형환 (hwani@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