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가상자산, 화폐 지위 가져”…비트코인 1주일 새 20% 급등

안승진 2023. 6. 2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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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이 화폐로서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가진 잠재력을 인정하며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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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이 화폐로서 지위를 가진 것처럼 보인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한 발언이 비트코인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22일 새벽 1시30분 3959만원을 기록하며 2달 만에 다시 3만달러(약 3867만원)선을 돌파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가상자산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3891만원으로 1주일 전 대비 20% 상승했다. 이더리움 가격도 247만원으로 1주일 새 16% 급등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제 여파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3184만원 수준까지 내려갔으나 최근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 뛰어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기 시작했다. 블랙록에 이어 위즈덤트리, 인베스코도 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절차를 밟으면서 그동안 SEC가 반려했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통과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블랙록은 나스닥 시장과 가상자산 현물거래 플랫폼 간 감시공유계약을 통해 SEC가 그동안 문제 삼았던 비트코인 현물 시장조작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SEC가 비트코인 선물 ETF를 승인한 소식은 자금 유입 기대감을 높이며 비트코인 상승장의 호재로 작용했다. 이번 현물 ETF까지 승인되면 가상자산 시장의 기관투자자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비트코인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찰스슈왑, 피델리티, 시타델 등 6개 전통 금융사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EDX 설립 소식도 최근 비트코인 상승의 배경이 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롬 파월 의장은 이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가진 잠재력을 인정하며 “우리는 결제용 스테이블 코인을 화폐의 한 형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모든 선진국에서 화폐에 대한 신뢰의 원천은 중앙은행”이라며 “우리는 연방정부가 강력한 역할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들은 미 SEC의 증권성 규제 속에 비트코인과 비교해 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하는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지난 20일 50%를 넘어섰다. 지난 22일 오전 1시 기준 51.82%까지 치솟으며 비트코인의 나홀로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임민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생태계 내 축소된 유동성 환경에 가상자산 시장의 가격구조는 취약해진 상황”이라며 “증권성 판단 위험이 있는 가상자산들은 여전히 추가 하락 리스크가 존재하며 SEC와 리플간 소송결과, 미 하원에서 발의한 스테이블 코인 법안,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결과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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