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10명 중 1명,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 있다”
청소년 10명 중 1명이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패치’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전국 초(4∼6학년)·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1만7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청소년 매체이용 유해환경 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청소년 보호법에 따라 2년마다 실시된다. 올해엔 환각성 약물 사용,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 등 문항이 추가됐다.
청소년의 마약류 진통제(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은 10.4%, 환각성 물질인 식욕억제제(나비약) 복용 경험은 0.9%였다. 펜타닐 패치 사용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구매 경로로 ‘병원에서 처방받아서’(94.9%)가 가장 높았다. ‘다른 사람(성인)에게 얻어서’ 구매한 비율도 9.6%나 됐다. 펜타닐은 암 환자나 수술 환자 등 고통이 극심한 환자에게 투약하는 마약성 진통제다.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80배 이상 중독성과 환각 효과를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펜타닐에 취한 젊은이들이 좀비처럼 걸어 다니는 영상이 퍼지기도 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기도 한다.
중·고등학생의 음주 경험은 13.7%로 2020년(11.6%)보다 증가했고, 흡연 경험은 4.2%로 2020년(4.6%)보다 줄었다. 청소년이 술과 담배를 직접 구입한 경험이 있는 경우 주요 구매 장소인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에서 ‘성인 인증을 위해 본인 여부나 나이를 확인받아 본 경험 비율’은 술은 18.5%, 담배는 16.2%에 그쳤다.
전체 청소년의 성인용 영상물 이용률은 47.5%로 2020년 37.4%보다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생의 이용률은 2018년 19.6%이었던 것이 2020년 33.8%로 늘었고, 이번 조사에서는 40.0%까지 증가했다. ‘성인용 영상물’에는 음란물 등의 불법 영상뿐 아니라 폭력물과 같은 19세 이상 시청가 등급 영상물도 포함된다.
최근 1년간 이용한 매체로는 인터넷 개인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96.7%)가 가장 많았다. 초등학생의 경우 메타버스 이용률이 70.6%로 중학생(37.3%), 고등학생(15.2%)에 비해 높았다.
폭력 피해를 본 적 있는 청소년은 16.3%로 조사됐다.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10.6%가 오프라인에서, 7.3%가 사이버 공간에서 언어폭력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한 청소년은 5.5%였다. 응답자의 2.5%가 ‘말이나 눈짓, 몸짓으로 성적 모욕감’을 경험했고, 1.7%는 ‘온라인에서 스토킹이나 성희롱 피해를 봤다’고 답했다. 청소년의 온라인 활동이 증가하면서 폭력 및 성폭력의 주요 가해자 중 ‘같은 학교에 다니는 사람’(2020년 72.1%→2022년 62.2%)의 비율은 감소했는데, ‘온라인에서 알게 된 사람’(성폭력 2020년 9.9%→2022년 17.3%)의 비율은 증가했다.
최근 1년간 돈을 걸고 하는 온라인 도박성 게임 이용 경험을 물었더니 4.6%가 카드·화투 게임을, 2.8%가 온라인 도박게임을 이용한 적 있었다. 또 1.6%는 인터넷 스포츠 베팅을, 0.9%는 인터넷 복권 구입을 경험했다.
청소년 출입·고용금지업소 중 청소년의 이용률이 가장 높은 곳은 멀티방·룸카페(13.8%)였다. 하지만 이용 규정을 알고 있는 비율은 11.1%에 그쳤다. 이밖에 일반 숙박업소(3.1%), 비디오·DVD방(1.7%), 무인 숙박업소(1.4%), 유흥·단란주점(0.5%), 나이트클럽(0.3%)을 이용한 적 있다는 응답도 있었다.
2022년 기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거나,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7.3%로, 2020년(4.6%) 조사 때보다 증가했다.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 중 최저시급을 못 받은 청소년은 12.6%로 2020년(29.9%)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부당한 처우를 경험했다는 청소년도 같은 기간 34.5%에서 29.5%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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