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오븐이 됐네'…美텍사스·멕시코 50도 육박 폭염에 전력 비상
멕시코에선 폭염으로 11명 사망…온열질환자 500여명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텍사스와 멕시코 등 북미 지역도 한낮의 최고 기온이 약 50도에 육박하는 기록적인 폭염이 수일 째 계속되면서 전력 공급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을 종합하면 최근 미국 텍사스의 일부 지역과 멕시코 일대의 기온이 45도를 웃도는 등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정전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이날 오후 텍사스 델리오는 이날 기온이 45도까지 치솟으면서 2020년 7월13일과 1988년 6월9일 세웠던 최고 기록이었던 44도를 갈아치웠다.
오스틴의 기온은 40도, 습도를 반영한 체감 온도는 48도까지 치솟았다. 라레도는 전날 기온이 46도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빅벤드 국립공원에 있는 리오 그란데 마을의 기온은 약 48도까지 치솟았다.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 다음으로 인구가 많이 밀집해있는 텍사스 전역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가 발령됐다.
미 에너지 당국은 일정 기간 전력 비상 사태를 선포했다. 이 같은 전력 비상 사태는 2021년 2월 한파가 들이닥쳤던 이후 처음으로, 폭염으로 인해 전력 수요가 폭증하자 이에 당국이 대응에 나선 것이다.
텍사스의 이 같은 폭염은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에 에어컨 사용 등을 위해 전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텍사스 전력망의 90%를 관리하는 텍사스전력위원회(Electric Reliability Council of Texas)는 지난 19일 전력 수요가 7만9304㎿로, 지난해 6월의 일일 최고 기록인 7만6718㎿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텍사스의 일일 전력 수요 역대 최고 기록은 지난해 7월 8만148㎿였는데,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오는 26일 전력 수요가 8만3277㎿에 도달하며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텍사스전력위원회는 전날 주민들에게 "안전한 상황이라면 오후 4∼8시에 자발적으로 전기 사용을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SNS 상엔 많은 시민들이 자동차에서 쿠키 굽는 게 가능할 정도의 더위라며, 인증 사진들을 올리며 무더위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 멕시코 폭염에 11명 사망…전력예비율 6%대로 '뚝'
텍사스뿐 아니라, 멕시코에서도 이례적인 폭염으로 인한 전력 공급 위기가 심각한 사태다.
멕시코 역시 한낮 기온이 4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가 곳곳에서 이어져 미초아칸주를 비롯한 일부 지역이 정전됐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국가에너지관리센터(CENACE)에서 발표한 '에너지 경보' 발생 사실을 언급하며 "전력 소비가 늘어난 것에 따른 일상적인 대응"이라며 "전기가 끊이지 않게 하는 건 우리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앞서 멕시코 국가에너지관리센터는 전날 전력 소비량이 5만2083㎿(메가와트)로, 역대 최고 수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여유 전력 수준을 보여주는 전력예비율은 전날 오후7시쯤엔 6%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국제 정전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주민들은 집 밖으로 나와 잠을 자기도 했으며 학교 수업도 중단되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했다.
멕시코 정부 당국은 이번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11명에 달한다고 공식 집계했다. 아울러 온열질환자는 487명으로 파악했다.
미 해양대기청(NOAA)이 발표한 최신 장기 전망에 따르면 뉴멕시코에서 텍사스, 루이지애나, 아칸소, 오클라호마에 이르는 일대는 내달 초까지 이 같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상공에 자리잡은 고기압 영향으로 이번 달 내내 극심한 폭염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 비영리 기후 단체 클라이메잇센트럴(Climate Central)은 기후 변화로 인해 멕시코와 텍사스에 이르는 이 같은 기록적인 폭염이 과거보다 적어도 5배 이상 심각하다고 분석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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