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험실 배양육' 판매 허용…싱가포르에 이어 두번째

김성식 기자 2023. 6. 2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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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최근 식품기업 2곳을 상대로 실험실에서 재배한 육류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동물 복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배양육 판매를 합법화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는 식품기업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가 생산한 배양육의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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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농무부 최종 승인에 배양육 출하길 열려
온실가스 감축·동물권 보호에 소비자 관심
미국 농무부(USDA)가 식품기업 두곳을 상대로 실험실 배양육 판매를 승인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진은 식품기업 업사이드푸드가 캘리포니아 에머리빌에서 생산한 닭고기 배양육이다. 2023.6.2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이 최근 식품기업 2곳을 상대로 실험실에서 재배한 육류 판매를 허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미국은 싱가포르에 이어 동물 복지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배양육 판매를 합법화한 두번째 국가가 됐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미국 농무부(USDA)는 식품기업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가 생산한 배양육의 판매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각각 업사이드푸드와 굿미트가 생산한 배양육이 식용으로 안전하다고 결정했는데 지난주 농무부의 최종 판단이 나온 것이다. 농무부는 제품 라벨 표기에 문제가 없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무부 승인 소식에 배양육 업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업사이드푸드는 성명을 통해 "육류가 식탁에 오르는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며 "생명을 보호하는 지속 가능한 미래에 한발 더 다가섰다"고 했다. 굿미트의 모회사 잇저스트는 "배양육이 세계 최대 경제권 소비자들에게 판매된다"고 했다.

정확한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두 회사는 조만간 고급 레스토랑을 상대로 배양육을 납품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 반응을 살펴본 뒤 점차 생산량을 확대해 일반 식료품점에도 출하할 계획이다.

배양육은 실험실에서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육류다. 살아있는 동물이나 수정란에서 세포를 채취한 뒤 냉동 보관이 가능한 세포 은행에 저장해 뒀다가 실제 가축이 먹는 것과 유사한 영양분을 세포에 공급해 이를 배양하는 방식이다. 성장이 끝난 배양육은 성형 과정을 거쳐 일반 고기 모양으로 납품된다.

일반적으로 배양육은 가축을 도축해 만든 고기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어 환경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 세계 배출량의 14.5%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하다. 소·돼지가 음식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다량의 메탄을 내뿜기 때문이다. 반면 배양육은 사육 과정이 필요 없어 메탄 방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배양육은 동물성 원료이나 재배 시 공장식 축산과 도축이 이뤄지지 않아 동물권을 옹호하거나 동물 복지를 이유로 채식을 택한 소비자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싱가포르는 지난 2020년 굿미트가 생산한 배양육 판매를 세계 최초로 허용했다.

다만 AFP는 배양육을 통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연구결과도 있는 만큼 대체육 시장이 커질수록 오히려 지구 온난화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을 위한다면 식품 소비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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