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층에 마련된 호텔라운지 같은 연구실… 그룹의 미래전략 샘솟는다[창의적 기업 문화가 경쟁력이다]
카페·쇼룸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AI·2차전지 등 핵심사업의 산실
스트레스 완화와 뇌 활성화 돕는
시냇물 소리·공기정화 식물까지
피로도 낮추고 업무력 향상 위해
송도 등에 거점오피스 추가 조성

“여기가 연구실 맞나요?”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18층에 들어서자 마치 대형 카페나 쇼룸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 모습을 드러냈다. 포스코그룹의 미래 신기술 연구·개발(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 서울 캠퍼스가 자리한 이곳에서는 현재 50여 명의 연구원이 인공지능(AI), 2차전지 소재, 수소 및 저탄소에너지 등 총 3개 연구소 체제를 기반으로 그룹 핵심 사업의 종합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창의적 공간의 결정체 ‘미래기술연구원’ = 현장에서 만난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창의적 업무 공간이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과는 다른 파격적인 방식으로 연구원 사무실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사무실 공간 구성에는 창의적이고 독특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묻어 있었다. 가장 먼저 사무실 한가운데 자리한 300인치 대형 스크린과 그 주변으로 조성된 카페 같은 휴식 공간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 연구원은 “연구원들은 보통 혼자 자기 자리에 앉아 본인 일에만 집중하고 있기 마련인데 이런 공간이 있다 보니 서로 소통할 기회도 많고 그 과정에서 생각지 못했던 아이디어도 떠올리곤 한다”고 말했다.

사무실 내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수반에서 흐르는 물소리를 통해 백색소음을 생성한 것으로 근무 중인 연구원들의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뇌 기능 활성화를 위해 설치했다고 연구원 측은 설명했다. 공기정화를 위한 식물도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서울 한복판 빌딩 숲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쾌적함이 느껴졌다.
자리 배치도 파격적이었다. 통상 대부분의 사무실이 경치가 좋은 창가 쪽에 임원 방을 배치하는 것과 달리, 이른바 ‘명당’ 자리를 전부 일반 직원들이 차지하고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좋은 경치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는 만큼 임원 방을 사무실 가운데에 두고 창가는 직원 좌석으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원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의자와 테이블이 놓여 있었는데, 사무 공간 특유의 딱딱함보다는 좋은 호텔 라운지에 앉아 있는 느낌을 받았다.
연구실에 마련된 회의실도 일반적인 사무실과는 달랐다. 회의실 유리의 경우 원하는 곳을 투명, 반투명 등으로 변경할 수 있어 회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이 가능했다. 회의 집중도 향상을 위해 곡면형 스마트 글라스를 설치했으며 사내와 외부 협업에 용이한 첨단 화상회의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었다.
연구원 관계자는 “회사원들은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긴 만큼 거북목과 디스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연구원의 경우 전 좌석에 ‘모션 데스크’를 설치하는 등 사소한 부분에서도 세심한 배려를 기울였다”고 말했다.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 위한 거점오피스도 속속 도입 = 포스코그룹은 유연한 사고가 싹트는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근에는 그룹사 직원들이 공유하는 거점오피스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지난 2021년 장거리 출퇴근 직원들의 피로도를 낮춰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자율적이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파크원과 서울 중구 을지로 금세기빌딩에 각각 70석과 50석 규모의 그룹사 공유형 거점오피스인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5월에는 인천 송도 포스코타워에 거점오피스를 신설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의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은 직원들이 기존 사무실과 동일한 방식으로 업무를 볼 수 있도록 1인용 몰입좌석, 다인용 라운지, 회의실 등 다양한 사무 공간을 제공한다. 거점오피스 근무를 원하는 직원은 사전 승인 및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좌석과 회의실을 직접 선택해 예약할 수 있는 앱도 개발해 운영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직원들이 고객사 사무실에 가까운 거점오피스로 출근해 원활히 협업하며 고객 접점 마케팅을 강화하거나, 조직 구성원이 함께 색다른 근무환경에서 워크숍을 하며 업무 혁신 아이디어를 내는 등 활용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위드 포스코 워크 스테이션’을 공유하는 그룹사는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이앤씨, 포스코DX 등 총 5곳이다. 포스코그룹은 활용성과 그룹사 참여 여부를 추가로 검토해 거점오피스 제도를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세련되고 쾌적한 공간에서 근무하면 업무 효율도 덩달아 오른다”며 “창의적 아이디어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만큼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리스킬링·업스킬링’ 프로그램
새로운 업무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임직원 맞춤형 교육 솔루션 제공
포스코그룹은 창의적인 업무 공간 구성 외에도 임직원들이 필요한 역량을 적시에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각 계열사와 부서별 의견을 청취해 맞춤형 교육을 적시에 제공하는 ‘리스킬링·업스킬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리스킬링은 신사업 추진 등 기존과는 다른 업무를 담당할 때 새로운 역량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스마트팩토리 구축·운영에 필요한 스마트제어, 센싱, 무선네트워크 관련 교육이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프로그래밍 언어 등을 리스킬링 과정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업스킬링은 현재 맡고 있는 업무의 고도화를 위해 추가로 역량을 증진하는 것으로, 기술·사무계 분야별 직무 심화 교육 등이 해당한다.
회사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 출범 이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육성하기 위해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을 7대 핵심사업으로 선정했다”며 “신사업 육성이 가속화함에 따라 사업 회사 및 부서별로 신규 사업 성공에 직결되는 종합 역량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의 리스킬링·업스킬링 프로그램 중 대표적인 사례가 ‘뉴칼라(New Collar) 레벨 인증제’다. ‘뉴칼라 레벨 인증제’는 직원의 정보기술(IT) 역량 수준을 4개 레벨로 구분해 수준별 교육을 통해 각자의 영역에서 IT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교육 내용은 IT 기초지식 학습부터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활용해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수준까지 폭넓게 운용 중이다. 기존 ‘이러닝’을 활용한 기초적인 데이터 활용 교육부터 심화 교육 과정인 ‘AI 활용 전문가 과정’까지 다양한 사내 AI·빅데이터 활용 교육을 통합하고 세분화해 체계적으로 뉴칼라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
인재육성을 담당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은 현장과의 소통으로 발굴한 교육 수요를 기반으로 1개월 내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그룹 성과가 신속하게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구성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학습하고 서로의 학습을 도울 수 있는 교육 허브(hub) 역할을 맡아 지원하고 있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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