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수교국이었던 온두라스와 수교… 대만, 비수교국 伊·체코서 對中 외교전[Global 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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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의 시행 등으로 홍콩 민주주의가 고사했다는 평가를 듣는 가운데,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강력한 대중 외교전을 펼치고 나섰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유럽을 찾아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치열한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중국은 '경제 공세'로 대만의 수교국들을 회유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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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준우 특파원 jwrepublic@munhwa.com
홍콩 국가보안법의 시행 등으로 홍콩 민주주의가 고사했다는 평가를 듣는 가운데, 대만이 ‘제2의 홍콩’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로 강력한 대중 외교전을 펼치고 나섰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이 유럽을 찾아 리창(李强) 중국 국무원 총리와 치열한 외교전에 나선 가운데 중국은 ‘경제 공세’로 대만의 수교국들을 회유하고 나섰다.
우 부장은 지난 17일 비수교국인 이탈리아를 찾아 파올로 포르멘티니 이탈리아 하원 외교위원회 부위원장, 이고르 이에치 이탈리아 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우 부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처음 개설 예정인 밀라노 주재 대만 대표처 등 관련 현안을 논의했고, 이탈리아 정부가 원양경비함(OPV) 프란체스코 모로시니(P431)호를 파견해 남중국해와 일본, 한국을 돌아보는 데에 감사를 표명했다. 그는 앞서 방문한 체코 등에선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국가들은 대만이 처한 입장을 생각해야 한다”며 “유럽 국가들이 대만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상호 관계가 이전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 부장의 행보는 비슷한 기간 독일과 프랑스를 순방하는 중국의 리 총리와 대비되면서 유럽을 상대로 치열한 외교전을 벌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독일을 찾은 리 총리는 향후 중국이 지속적이고 견조한 경제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또 독일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어떤 형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에도 반대하며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디리스킹(위험 제거)’은 탈중국 전략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전날 독일 기업 CEO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디리스킹과 협력은 상충한다”며 “협력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대만의 수교국이었던 온두라스와 수교한 중국은 중남미 지역에 대규모 물량 공세를 퍼붓고 나섰다. 대만의 수교국인 벨리즈와 과테말라의 주요 수출품인 바나나와 커피 원두의 수입을 늘리고 있으며 역시 지난 2021년 수교국을 바꾼 니카라과산 커피의 수입량을 늘려가며 확실한 ‘보상’을 약속하고 있다. 관광과 서비스에 의존하는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와 같은 카리브 해 국가들에도 중국 상품들이 싼값에 유입되며 경제적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하와이 동서센터의 선임 연구원 데니 로이는 중국의 경제적 유혹이 태평양에서는 남미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짚었다. 그는 마셜 제도와 팔라우는 미국의 오랜 강력한 동맹으로, 두 나라는 모두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맺었다고 강조했다. 로이 연구원은 “미국 편에 서는 게 중요하다면 이들 나라는 중국보다 대만을 인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투발루도 대만의 견실한 지지국이며 나우루도 대만과 관계를 지속할 뜻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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