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병 입에 권총 넣고 ‘러시안룰렛’…해병대 선임 가혹행위 폭로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2023. 6. 2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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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서 한 선임병이 후임병의 입속에 권총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A 씨는 2021년 해병대 위병 근무 도중 선임병 B 씨가 자신에게 권총 총구를 들이댄 채 '러시안룰렛'을 했다며 군대 내 부조리를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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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에서 한 선임병이 후임병의 입속에 권총을 넣고 ‘러시안 룰렛’을 하는 등 가혹 행위를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병대에 입대한 A 씨의 글이 게재됐다.
A 씨는 2021년 해병대 위병 근무 도중 선임병 B 씨가 자신에게 권총 총구를 들이댄 채 ‘러시안룰렛’을 했다며 군대 내 부조리를 폭로했다.
A 씨는 “2021년 1월 해병대 모부대 동문 위병 근무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라며 B 선임의 악행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탄한 채 자신과 또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1미터 간격에서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며 “관자놀이에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고 했다.
A 씨는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에 베는 행동을 취했다”며 “그 와중에 리볼버를 이용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리볼버 공포탄이 발사돼 B 선임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폭행 등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는 A 씨는 “제 후임인 C 씨가 ‘더 이상 못 참겠으니 도와달라’고 해 제가 지휘계통으로 보고, 사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PTSD 진단과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며 “매일 반복되는 진술과 상황 재연 그리고 주변 시선 등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에서는 피의자를 상병 전역 시켰고 그 후 저도 전역해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가혹행위에 대한) 선고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B 선임이 사건과 크게 연관 없는 증인들을 소환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며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피의자 (B 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고 사건이 정의 구현으로 끝맺음을 원하기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사건은 2021년 4월쯤 군사경찰로 접수돼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가해자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폭행 등의 죄명으로 병 계급에서 가장 엄한 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군 검찰에 송치했다. 2021년 6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21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지난 2020년 경북 포항 해병대에 입대한 A 씨의 글이 게재됐다.
A 씨는 2021년 해병대 위병 근무 도중 선임병 B 씨가 자신에게 권총 총구를 들이댄 채 ‘러시안룰렛’을 했다며 군대 내 부조리를 폭로했다.
A 씨는 “2021년 1월 해병대 모부대 동문 위병 근무지에서 근무했을 때 일”이라며 B 선임의 악행을 털어놓았다.
그는 “당시 5발이 들어가는 리볼버 권총에 공포탄, 가스탄, 고무탄을 섞어 모두 4발을 삽탄한 채 자신과 또 다른 선임에게 방아쇠를 당기는 러시안 룰렛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1미터 간격에서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겼고 점차 가까워져서 입안에 리볼버를 넣고 러시안룰렛을 했다”며 “관자놀이에 조준해서 방아쇠를 당기기도 했다”고 했다.
A 씨는 “주말에는 리볼버로는 재미가 없었는지 ‘대검을 꺼내 칼싸움하자’는 식으로 대검으로 제 선임과 제 몸에 베는 행동을 취했다”며 “그 와중에 리볼버를 이용한 장난을 치다가 결국 리볼버 공포탄이 발사돼 B 선임 손에서 피가 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폭행 등 가혹행위가 이어졌다는 A 씨는 “제 후임인 C 씨가 ‘더 이상 못 참겠으니 도와달라’고 해 제가 지휘계통으로 보고, 사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사건의 충격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단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PTSD 진단과 향정신성 마약을 먹어야만 잠을 잘 수 있었다”며 “매일 반복되는 진술과 상황 재연 그리고 주변 시선 등으로 정신적으로 너무나 피폐해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군에서는 피의자를 상병 전역 시켰고 그 후 저도 전역해 지금까지 법적 공방을 하고 있다”고 했다.
A 씨는 “2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직까지 (가혹행위에 대한) 선고가 나지 않고 있는데 이는 B 선임이 사건과 크게 연관 없는 증인들을 소환하며 재판을 질질 끌고 있기 때문이다”며 “너무 괘씸하고 억울하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피의자 (B 씨)가 합당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고 사건이 정의 구현으로 끝맺음을 원하기에 제보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해병대사령부는 “해당 사건은 2021년 4월쯤 군사경찰로 접수돼 정상적으로 수사가 진행됐다”며 “가해자는 직무수행 군인 등 특수폭행 등의 죄명으로 병 계급에서 가장 엄한 징계인 ‘강등’ 처분을 받았으며 군 검찰에 송치했다. 2021년 6월 전역해 현재는 민간인 신분으로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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