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육아, 왜 하나만 선택하죠?"…'경단녀' 없는 스웨덴, 비결은
[편집자주]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8명으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내 최하위권으로 떨어진 우리나라와 달리 최근 들어 1.5명대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독일과 스웨덴의 비결은 무엇일까. 아이를 낳고 양육하는게 혜택이 더 크고 행복하다는 두 나라엔 공통적으로 탄탄한 가족정책과 성평등 인식이 자리잡은지 오래다. 여성가족부의 미래 역할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인 우리 사회가 곱씹어볼만한 모범사례가 있는 현지에서 모색해봤다.
기본적으로 스웨덴에선 출산 전후 주어지는 480일간의 휴가를 엄마와 아빠 모두 자유롭게 사용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휴가에 따른 소득대체율도 80%에 달하다 보니 18개월 미만 영아 중 보육시설 지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은 저조하다. 두 살이 되기 전까진 최대한 부모가 직접 자기 손으로 키우고 시간을 보내는게 스웨덴의 양육 문화다.
특히 개인이 비용을 거의 내지 않게 한다는게 핵심이다. 우선 18개월 이상에서 취학 전까지는 국가에서 반일제 무상보육을 제공한다. 여기에 모든 시설의 보육료는 가구소득의 3%를 넘지 않도록 해 육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다수의 자녀를 탁아소·어린이집에 보내면 혜택이 더 커진다. 첫째 아이의 비용은 만 1~2세까지 부모 총수입의 3%(최대 20만원), 3~5세는 2%(최대 13만원)를 넘지 않게 하는데, 둘째 아이의 경우 1~2세는 부모 총수입의 2%(최대 20만원), 3~5세는 1%(최대 13만원) 이하로 더 적다. 셋째는 1~5세까지 모두 부모 총수입의 1%(약 7만원)를 쓰지 않도록 한다.
사실 스웨덴이 일과 가정의 양립을 고민하게 된 건 여성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였다. 뢰프그렌 대변인은 "2차 세계대전 후 더 많은 여성이 나와 일하길 원했지만, 아이를 돌보느라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며 "그래서 제도와 시설 등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정책을 통해 높은 고용률과 낮은 성별임금격차, 저출산 대책 등을 동시에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뢰프그렌 대변인을 포함해 스웨덴의 복지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이고 통일성 있는 계획'을 만드는 게 특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스웨덴 역시 수십년에 걸쳐 지금의 체계가 완성됐기 때문이다. 마르틴 안드리아손(Martin Andreasson) 스웨덴 고용부 양성평등 차관은 "향후에 일어날 일들을 예상하고 중장기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회 인식이 함께 달라졌을 때 변화는 일어나기 마련이다"고 조언했다.
스톡홀름(스웨덴)=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아들 여자친구 속옷 골라주는 父…"제발 헤어져" - 머니투데이
- "유부남인 줄 알면서 애 낳아" 막장 상간녀…전문가 솔루션은? - 머니투데이
- 박서준 ♥ 수스 열애설, 英 목격담 이어 '커플 신발' 포착 - 머니투데이
- 이병헌, 촬영 중 기절…"김선영에 따귀 맞아" 무슨 일이 - 머니투데이
- '테란 3대장' 서지훈 깜짝 근황…'배달 알바→月매출 5억 CEO' - 머니투데이
- 김병만, 10년간 32억 썼는데…"전처가 관리, 어디에 썼는지 모른다" - 머니투데이
- 김정민, 월 보험료만 600만원…"30개 가입, 사망보험금 4억" - 머니투데이
- "삼전과 합병할수도" 깜짝 리포트…삼성SDS 주가 10% 급등 - 머니투데이
- 아들 피 뽑아갔던 억만장자, 퉁퉁 부은 얼굴 등장…"부작용" - 머니투데이
- "먼지나게 맞자" 협박당했지만…티아라 막내, '왕따설' 화영 두둔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