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 ‘제2의 뇌! 장 혁명’ 출간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가 장 건강의 중요성과 관리 방법을 명쾌하게 풀어낸 <제2의 뇌! 장 혁명>(국일미디어)을 출간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배탈이 나거나 소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반대로 정신적으로 안정되면 소화가 다시 잘 되는 것을 경험한다. 우리 몸의 장은 의식적으로 거의 통제할 수 없으면서도, 동시에 아주 예민하게 의식의 영향을 받는 기관이라는 이중적인 특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김 교수는 장이 단순히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 노폐물 배출을 위한 기관이 아니라 인체에서 가장 많은 면역세포를 가진 면역 기관이자 뇌와 자율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세 가지 경로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우리 몸의 중추라는 점을 설명하고 올바른 관리 방법을 알리기 위해 이번 도서를 기획했다.
아홉 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번 책에서 김 교수는 행복호르몬으로 알려진 세로토닌의 95%가 장에 존재하고, 도파민 역시 약 50%가 장에서 분비된다는 점, 자폐나 ADHD 그리고 우울증에도 장내세균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등을 소개하며 장이 제2의 뇌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또한 장 질환의 종류와 이것이 만병으로 이어지는 이유, 여섯 번째 장기라고도 불리며 최근 중요성이 부각되는 장내세균의 역할 등 장 건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궁극적으로 어떤 생활습관을 가져야 장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김 교수의 전문 분야이기도 한 ‘성차의학’ 챕터에서는 대장암, 과민성장증후군 등 다양한 장 질환에서 남녀의 차이와 함께 성차의학 연구를 소개한다. 남성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여성 대장암 유병률이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이 줄어드는 폐경기를 기점으로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한다는 사실은 장 질환에서 성차를 단 번에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음식이 문제다’ 챕터에서는 대장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 적색육(육류)에 닭고기의 포함 여부, 과도한 탄수화물이나 트랜스지방이 많은 튀긴 음식이 장 건강에 미치는 영향 등 일반인의 관심이 많은 주제에 대한 답변을 통해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한다.
김 교수는 “장은 척수보다 많은 1억 개 이상의 신경세포가 밀집된 ‘제2의 뇌’이면서 가장 많은 면역 세포가 존재하는 면역 기관”이라며 “스트레스, 우울증, 식습관 불균형 등 다양한 위험요인에 노출된 현대인들이 특히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성차의학연구소 소장인 김 교수는 경향신문이 발간한 <여의열전>에서 한국의료를 이끌어가는 대표적인 여의학자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 아시아태평양 소화기학술대회(APDW)에서 한국인 최초로 마샬 & 워런 연구상(Marshall & Warren Lectureship Award)을 받았다. 2019년도에는 서울대학교 학술연구교육상, 2015년과 2022년에는 서울시의사회의학상(저술부분)을 수상했다. 30년 가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과 소화기계 질환 및 질환의 남녀차이에 대한 성차의학을 연구해왔다. 현대인의 질병인 과민성장증후군 등 장 질환과 기능성 소화불량증, 소화성 궤양, 위암 및 대장암의 예방 및 치료를 모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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