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훈풍'...실거래가 어떻게 달라졌나

서울 강남의 대표적 재건축 단지인 대치동 은마아파트.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에서 아파트 재건축에 속도가 나면서 재건축 단지의 실거래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 수요가 높아진 단지의 실거래가가 상승했다는 진단으로 거래가 활발한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초고층 등 상승 거래 잇따라

22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들어 서울 지역의 재건축 사업은 서울시의 정비사업이 활성화되면서 활발해지고 있다. 이에 구축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노원과 여의도, 목동을 비롯해 강남권의 압구정과 송파까지 재건축을 위한 안전진단 통과도 잇따르고 있다. 이들 재건축 단지에 대한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실거래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우선 초고층 건축이 전망되는 재건축 단지들에는 투자 관심이 높아지며 가격이 올라갔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09.42㎡가 5월 19억1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6월에는 19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20억원에 바짝 다가섰다. 149.59㎡도 4월 21억원에서 5월에는 24억원으로 3억원이 올랐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도 60.96㎡가 5월 12억~13억원선에서 6월에는 14억원대로 올라섰고, 156.99㎡는 5월 26억5000만원에서 6월 27억8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역시 초고층이 추진중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도 82.61㎡가 4월 26억원대에서 5월에는 28억600만원, 이달에는 28억7600만원으로 올랐다. 76.5㎡도 4월 23억대에서 5월 24억원대까지 올라섰다.

재건축 추진이 한창인 단지들도 수요자들의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강남구 은마아파트는 84.43㎡가 4월 23억원대에서 5월에는 24억원대 후반까지 올라갔다.

미래가치에 수요 움직여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단지들에 대한 수요자들의 기대도 올라가는 상황이다.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아파트 178.33㎡는 4월 40억원에서 6월 43억7000만원으로 올라 실거래됐다. 올림픽훼밀리타운 아파트도 136.33㎡가 4월 최저 18억원대에서 6월에는 21억원대로 거래됐다. 다만 노원이나 압구정 등 재건축 단지 가운데도 거래가 많지 않은 경우 가격 변동이 크지 않거나 급매로 하락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금리동결, 부동산시장 회복 기대감 등의 이유로 매수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미래가치가 높은 단지 위주로 수요자들이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애드원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완화 이후 상품성을 가진 신규 물량이 점차 공급되면서 지역에 따라 온도차는 있지만 분양시장에 온기가 도는 곳들이 늘고 있으며 특히 지역 내 개발호재가 있거나 우수한 인프라를 갖춘 단지는 수요자들에게 더욱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재건축 활성화를 둘러싼 과제도 있다는 평가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은 아파트 35층 제한을 완화하면서 토지 사용 가치를 상승시키고, 용적률을 높여 건축물 사용기한을 늘리는 시장 효과와 함께 주변 부동산 가격 상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재건축 사업과 함께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나 분양가상한규제 등이 완화될 필요가 있고, 용적률 완화와 일반분양 증가를 통해 보다 수익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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