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에 손 내미는 日기시다…"김정은과 정상회담-방중 추진"(종합)

신정원 기자 2023. 6. 2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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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 건설적·안정적 관계 구축…대러 국익 관점서 협력"
내달 나토 정상회의 참석…한·일·호주·뉴질랜드 참석 예정
[도쿄=AP/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6.21.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1일 북·중·러와 관련, 국익의 관점에 따른 '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중국 방문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NHK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개최한 정기국회 폐회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면서 ▲김 위원장과의 조기 정상회담 추진 ▲중국과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 ▲러시아와 경제 등 국익 관점에서 협력 등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북한과 관련, 납북자 문제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도 김 위원장과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납북자 문제는 그 가족들이 고령화하면서 시간적으로 제약이 있는 만큼 한시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인권 문제"라면서 "모든 납북자들이 하루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해 단호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일 현안을 해결하고 양측이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간다는 관점에서의 나의 결의를 김 위원장에게 어떤 기회도 놓치지 않고 전달하는 한편, 정상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키기 위해 고위급 협의를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상대가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는) 이러한 기본 방침에 따라 임할 것"이라면서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여기까지"라고 덧붙였다.

중국에 대해선 "중일 관계 안정은 국제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라면서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리로서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고 중국에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면서도, 대화를 거듭해 공통의 과제에선 협력하는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 구축을 양측의 노력으로 추진하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고 피력했다.

또 중국 방문 가능성에 대해 "현재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면서도 "나를 포함해 모든 레벨에서 긴밀히 소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가운데에서 나의 방중도 생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러시아와도 국익 관점에서 대응할 뜻을 분명히했다.

기시다 총리는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 조건 및 시기는 침략을 받은 우크라이나인들의 의사를 빠뜨린 채 결정돼선 안 된다. 한 시라도 빨리 러시아의 침략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크라이나인들의 뜻에 따라 평화를 생각해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면서 "(일본은 올해) G7 의장국으로서 G7의 논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와의 관계에선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것에 대해 계속 단호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동시에 어업 등 경제 활동과 같은 측면에선 이웃 국가이기 때문에 국익의 관점에서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방영토 문제는 영토 문제를 해결하고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방침을 견지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기시다 총리는 내달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어 "벨기에를 방문해 유럽연합(EU)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중동 3개국도 순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나토 정상회의는 7월11일~12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이달 초 "이번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이라면서 "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본은 도쿄에 나토의 연락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외교 및 안보 조치를 강화하는 것이 올해 상반기 최우선 정책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의 목표는 "국제사회에서 일본의 존재감을 높이고 일본의 평화와 국민의 삶을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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