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지자체 ‘125兆 투자유치’ 잰걸음

오상도 2023. 6. 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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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와 산하 도시들이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늘리고 목표액을 상향하는 등 잇달아 '전략적'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21일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산하 공공기관과 도내 투자 기업 등이 모여 '민간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을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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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기존 100조서 민선 8기 목표 상향
해외기업 유치→혁신분야 육성 전환
수원시, 1000억 새빛펀드 하반기 출시
평택은 70억 ‘통 큰 인센티브’ 내걸어
화성, 첨단형 공동훈련센터 공모 선정

경기도와 산하 도시들이 투자 유치 인센티브를 늘리고 목표액을 상향하는 등 잇달아 ‘전략적’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경기 하강과 수출 무역수지 악화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구멍 뚫린 지방세 기업 세수를 메우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21일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산하 공공기관과 도내 투자 기업 등이 모여 ‘민간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을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당초 ‘100조원 이상’이던 민선 8기 투자 목표치를 ‘125조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도와 공공기관, 기업의 역할을 재정립하며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21일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투자 유치 ‘100조원 이상’ 전략회의 직후 김동연 경기도지사(앞줄 가운데)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기업 유치 30조원 △연구개발(R&D) 및 클러스터 유치 58조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37조원 등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종전 글로벌기업·외자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국내외 기업 전방위 유치와 혁신 분야 기획·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서 도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1년 만에 세계 반도체 분야 1∼4위 장비업체 연구소를 모두 유치하며 해외 투자 10조원을 달성했다. 김동연 지사는 “투자 빙하기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도내) 경제 주체들이 다 함께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현재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투자 유치에 나선 곳은 수원시다. 수원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매출액 3조원이 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 협약을 교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도 하반기에 출시된다.

지난 4월 유튜브에 올린 기업 유치 홍보 영상은 편리한 교통과 광교테크노밸리·지식산업센터 등을 소개하며 호응을 얻었고, 이달 7일에는 경제·투자·금융 전문가로 이뤄진 투자유치심의위원회가 첫 모임을 가졌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최근 기업 유치를 가로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세금을 부담하던 기업들이 (수원을) 떠나고 있다”며 “영국 등 선진국들도 유사한 법을 제정했지만, 국가 경쟁력이 약화하자 법을 대대적으로 개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는 평택시는 기업 유치를 위해 최대 70억원의 ‘통 큰’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시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에 부지 매입비와 시설투자비, 특별지원금을 보조하는 내용이 담긴 ‘기업 투자유치 촉진 조례’가 전날 평택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대상은 본사·공장·연구소를 평택시로 이전하거나 증설하는 기업으로 수소전문기업 등 첨단 업종이나 외국인 투자 기업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미래 차·바이오 등의 산업단지가 몰린 화성시도 이날 카이스트 등과 함께 추진하는 첨단형 공동훈련센터가 산업인력공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카이스트와 화성산업진흥원은 5년간 최대 30억의 지원금을 투입해 센터를 설치하고 반도체 설계와 협동로봇,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업 근로자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공동훈련센터 선정은 삼성전자의 법인 지방소득세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비 유치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평택·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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