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0개월 만에 반등…반도체 기 펴나
1~20일 수출액 전년보다 5.3%↑
무역 적자 지속…적자폭은 감소
반도체, 3분기 수출 전망지수 급등
산업 전반에서 경기 회복 기대감

이달 1~20일 수출액이 1년 전보다 5.3% 늘어 10개월 만에 증가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15개월 넘게 적자를 이어갔지만, 적자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올해 들어 누적 무역 적자는 290억달러를 넘어섰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6월1~20일 수출입 현황’을 보면 수출액은 328억9500만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16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1~20일 기준으로 수출액이 늘어난 것은 지난해 8월(3.7%)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4.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하루 더 많았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0%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 감소폭은 지난해 10월 9.2% 감소로 전환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수출 품목별로 보면 주력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3.5% 줄어 부진을 지속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석유제품(-36.0%), 컴퓨터 주변기기(-14.6%) 수출액도 큰 폭으로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12.5% 감소했다. 중국으로의 수출 감소는 지난달까지 1년째(월간 기준)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2.8%), 싱가포르(-16.1%), 말레이시아(-18.8%) 수출액도 줄었다.
수입액은 이달 들어 20일까지 345억200만달러로 11.2% 감소했다. 원유(-34.0%), 가스(-8.8%), 석탄(-34.3%) 등 3대 에너지원에 대한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지난 1~20일 무역수지는 16억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달 같은 기간(-42억9800만달러)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1~20일 기준으로 무역수지는 19개월째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달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다. 이대로라면 월간 기준으로도 16개월 연속 적자가 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290억4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8억달러)의 60.8%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은 올 들어 매달 성장률이 떨어진 수출 경기가 오는 3분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반도체 수출이 3분기에는 직전 분기 대비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우세했다.
이날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 따르면 오는 3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 지수(EBSI)는 108.7로 집계됐다. EBSI가 100 이상으로 회복된 건 지난해 1분기(115.7) 이후 6분기 만이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전 분기와 비교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서면 100보다 큰 값을, 악화 전망이 우세하면 100 미만의 값을 갖는다.
그동안 부진했던 산업들의 전망이 밝아지면서 전체 지표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화학공업 분야 EBSI는 2분기 93.8에서 3분기 129.4로 상승했다. 글로벌 2차전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배터리와 양극재 등 탄산리튬을 기반으로 한 화학제품의 수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분야의 반전이 특히 두드러졌다. 오는 3분기 반도체 EBSI는 128.5를 기록했다.
2분기까지만 해도 반도체 EBSI는 52.0까지 주저앉는 등 부정적 전망이 압도적이었으나 불과 한 분기 만에 기대감이 앞서고 있는 모양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것이 대표적인 이유로 꼽힌다.
반기웅·김상범 기자 b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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