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늪’ 부산 대중교통]③ 연간 천억 요금 할인제…승객 얼마나 늘까?
[KBS 부산] [앵커]
'적자 늪'에 빠진 부산 대중교통의 실태와 대책을 짚어보는 KBS의 연속보도 이어갑니다.
시내버스 등의 손실 규모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승객이 늘어야겠죠.
부산시는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할 방안이라며, 하반기에 통합 할인제를 도입합니다.
연간 천억 원이 드는 이 제도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 황현규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부산 남구와 사하구를 오가는 시내버스입니다.
차고지를 출발한 지 10여 분,
["감사합니다."]
버스 안이 승객들로 가득 찹니다.
이런 노선처럼 대중교통 전체 승객을 늘리기 위해 부산시가 전국 최초로 통합 할인제를 도입합니다.
올해 8월부터 시행할 예정인데, 버스나 도시철도 등에서 월 4만 5천 원 이상 요금을 내면 추가로 쓴 돈을 돌려줍니다.
한도는 9만 원으로,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동백전을 사용해야 합니다.
현재 카드요금 천2백 원인 시내버스로 한 달 동안 출·퇴근할 경우 7천 원 정도 아낄 수 있습니다.
부산에 등록된 승용차는 2015년 100만 대를 넘은 뒤 최근 127만 대 수준으로 증가했는데요,
요금 할인제도의 효과는 승용차를 모는 대신 대중교통을 타는 시민들이 얼마나 늘지에 달렸습니다.
부산시는 할인 혜택으로 현재 40%대 초반에 머물고 있는 대중교통 수송 분담률이 2~3% 오르고, 운송 수입도 연간 약 485억 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정임수/부산시 교통국장 : "전문기관 조사와 시민 설문을 해서 상당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긴 배차 간격 등으로 대중교통 타기가 불편하다고 여기는 시민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최윤영/시내버스 승객 : "자차가 있으면 (대중교통) 안 탈 것 같아요. (왜 그래요?) 불편한 것도 있고, 사람들도 너무 많고 해서 시간도 많이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고…."]
시의회에서도 매달 80억 원, 연간 천억 원이 넘게 드는 제도를 제대로 된 효과 분석이나 시범 운영 없이 도입하는 건 성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김재운/부산시의원/건설교통위원회 : "비교 평가와 효과 분석을 해서 시행하는 게 피 같은 예산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고민하는 모습도 부산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고…."]
대중교통 이용 횟수를 늘리려면 월 만 원으로 무제한 탈 수 있는 정기권이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도 제기됩니다.
[김영진/정의당 부산시당 위원장 : "예산이라는 게 고정적으로 꼭 이렇게 써야 한다는 건 아니거든요. 우선 순위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부산 시민과 함께 만들어간다면 재정은 충분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 앞서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기 위해 정기권 요금제를 도입한 독일 등 유럽 국가의 경우 시범 운영으로 효과를 검증한 뒤 후속 정책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장준영/그래픽:김희나
황현규 기자 (tr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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