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산단 배전함 옮긴다…파워반도체 공장 ‘블랙아웃’ 대책 마련
신규 배전함은 녹지 등에 설치하기로
진동·분진 채석장엔 토벽 높이고 별도 펜스
도로변에 무방비로 노출돼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파워(전력)반도체 기업 정전 사태를 초래한 배전함(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면 보도)이 옮겨진다. 역시 파워반도체 기업에 진동·분진 피해를 주는 채석장에는 가림벽이 높게 설치됐다.

부산시와 기장군, 한국전력(한전) 부산울산본부, 부산경찰청은 방사선의과학산단 관리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1일 시청 회의실에서 ‘파워반도체 기업 지원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각 기관에서 모두 10여 명이 참석했다. 방사선의과학산단에서는 지난 9개월간 도로변 배전함에 차량이 충돌하면서 두 차례 정전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산단에 모인 파워반도체 기업이 6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
회의에서 각 기관은 우선 방사선의과학산단에 앞으로 신설될 배전함과 이미 도로변에 설치된 배전함을 분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도로변 배전함 30여 개는 앞으로 2주 동안 경찰과 한전, 지자체 전문가가 현장에서 전수 조사를 벌인 뒤 최적의 이설 장소를 정한다. 배전함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에 관해서는 다음 달 초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새 배전함은 기장군과 협의해 최대한 녹지 등 차량 충돌 우려가 없는 곳에 설치한다. 녹지에 설치하기 어려우면 도로에서 2~3m가량 안쪽으로 들여서 인도에 놓기로 했다. 인도 폭이 3m 이내인 곳에는 볼라드 롤링베어링 등 안전장치로 보호한다. 부산경찰청 박규현 교통시설운영계 팀장은 “교차로는 피해야 한다. 곡각지에서도 차량이 밀릴 수 있어 배전함 설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기존 배전함을 이설하는 데는 개당 5000만~6000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설치할 때 비용(3000여만 원)의 1.5배에 달한다. 설치 비용은 한전과 지자체가 50%씩 분담하지만, 이설할 때는 지자체가 100%를 물어야 한다. 이에 한전 부울본부 김경훈 전력사업처장은 “명목상 기장군이 이설 비용을 100% 내야 하지만, 설계 감리 등 한전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실제로는 기장군이 50%만 부담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산단 내 채석장에 대해서는 기장군이 긴급 조처를 마쳤다. 기장군 박종규 부군수는 “먼지가 기업체로 날아가지 않게 토벽을 좀 더 높게 쌓고 3m 높이 펜스도 별도로 설치했다”며 “자체 환경지도원을 배치해 주 2, 3회 산단 현장에 나가 채석장 및 운반 차량에서 먼지가 나는지 확인하고, 이동식 살수 차량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부시장은 “이번 사안은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부산의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무조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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