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학산단 배전함 옮긴다…파워반도체 공장 ‘블랙아웃’ 대책 마련

유정환 기자 2023. 6.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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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부산시·기장군·한전·경찰, 관계기관 회의
신규 배전함은 녹지 등에 설치하기로
진동·분진 채석장엔 토벽 높이고 별도 펜스

도로변에 무방비로 노출돼 부산 기장군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내 파워(전력)반도체 기업 정전 사태를 초래한 배전함(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면 보도)이 옮겨진다. 역시 파워반도체 기업에 진동·분진 피해를 주는 채석장에는 가림벽이 높게 설치됐다.

21일 부산시청 회의실에서 이성권 경제부시장 주재로 시, 기장군, 한국전력, 부산경찰청 관계자들이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관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김영훈 기자 hoonkeem@kookje.co.kr


부산시와 기장군, 한국전력(한전) 부산울산본부, 부산경찰청은 방사선의과학산단 관리 부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1일 시청 회의실에서 ‘파워반도체 기업 지원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이성권 경제부시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각 기관에서 모두 10여 명이 참석했다. 방사선의과학산단에서는 지난 9개월간 도로변 배전함에 차량이 충돌하면서 두 차례 정전이 발생했다. 이 때문에 산단에 모인 파워반도체 기업이 6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

회의에서 각 기관은 우선 방사선의과학산단에 앞으로 신설될 배전함과 이미 도로변에 설치된 배전함을 분리해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존 도로변 배전함 30여 개는 앞으로 2주 동안 경찰과 한전, 지자체 전문가가 현장에서 전수 조사를 벌인 뒤 최적의 이설 장소를 정한다. 배전함을 옮기는 데 드는 비용에 관해서는 다음 달 초 다시 회의를 열기로 했다.

새 배전함은 기장군과 협의해 최대한 녹지 등 차량 충돌 우려가 없는 곳에 설치한다. 녹지에 설치하기 어려우면 도로에서 2~3m가량 안쪽으로 들여서 인도에 놓기로 했다. 인도 폭이 3m 이내인 곳에는 볼라드 롤링베어링 등 안전장치로 보호한다. 부산경찰청 박규현 교통시설운영계 팀장은 “교차로는 피해야 한다. 곡각지에서도 차량이 밀릴 수 있어 배전함 설치를 지양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기존 배전함을 이설하는 데는 개당 5000만~6000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신규 설치할 때 비용(3000여만 원)의 1.5배에 달한다. 설치 비용은 한전과 지자체가 50%씩 분담하지만, 이설할 때는 지자체가 100%를 물어야 한다. 이에 한전 부울본부 김경훈 전력사업처장은 “명목상 기장군이 이설 비용을 100% 내야 하지만, 설계 감리 등 한전이 자체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해 실제로는 기장군이 50%만 부담하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산단 내 채석장에 대해서는 기장군이 긴급 조처를 마쳤다. 기장군 박종규 부군수는 “먼지가 기업체로 날아가지 않게 토벽을 좀 더 높게 쌓고 3m 높이 펜스도 별도로 설치했다”며 “자체 환경지도원을 배치해 주 2, 3회 산단 현장에 나가 채석장 및 운반 차량에서 먼지가 나는지 확인하고, 이동식 살수 차량도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이 부시장은 “이번 사안은 전통 제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전환하는 부산의 산업구조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구조적 문제”라며 “안 된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무조건 문제를 해결한다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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