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영아 시신' 친모, 아이 셋 엄마였다…남편엔 "낙태" 거짓말

홍효진 기자 2023. 6. 2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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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영아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긴급체포, 수사 중이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영아살해 혐의로 친모인 A씨(30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 시신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자신의 거주지 내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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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진=뉴스1

경기 수원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영아시신 2구가 발견돼 경찰이 친모를 긴급체포, 수사 중이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이날 영아살해 혐의로 친모인 A씨(30대)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2018년 11월과 2019년 11월 각각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 시신을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 소재 자신의 거주지 내 아파트 냉장고에 보관한 혐의를 받는다.

살해된 영아 2명은 성별이 각각 남녀 1명씩이며 생후 1일에 불과한 아이들로, A씨는 아이들을 병원에서 출산 직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8년 11월 태어난 아이는 집에서, 2019년 11월 두 번째로 태어난 아이는 출산 병원 근처에서 각각 살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범행은 지자체 신고에 의해 밝혀졌다. 앞서 감사원은 보건복지부에 대한 감사 결과 출산 기록은 있으나 출생신고가 돼 있지 않은 사례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지난달 25일 복지부에 결과를 알렸다. 이후 해당 감사자료를 전달받은 수원시는 A씨에 대한 현장 조사에 나섰으나 A씨가 조사를 거부했고,수원시는 지난 8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쯤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A씨를 주거지에서 검거하고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A씨는 아이들을 살해하고도 같은 공간에서 계속 거주해왔던 것으로 확인했다.

A씨는 남편 B씨와 함께 사는 맞벌이 부부로, B씨와 사이에 12살 딸, 10살 아들, 8살 딸 등 이미 세 자녀를 뒀는데 또 임신하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살해된 영아 2명은 8살 딸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워 범행했다"며 "남편에게 낙태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남편 B씨는 "아내가 임신한 사실을 알았지만 살해한 줄은 몰랐다. 낙태를 했다는 말을 믿었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관여 정황이 우선 발견되지 않아 체포하지 않았지만, 범죄 혐의점 여부 파악을 위해 B씨에 대한 조사도 더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살해된 영아 시신 2구에 대해선 정확한 사인 파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계획이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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