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건축비 1년새 490만 → 850만원

이미연 2023. 6. 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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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최근 전국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지역 한 재건축조합은 시공단으로부터 공사비를 3.3㎡ 당 850만원대로 올려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그나마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듯 보이지만, 다음달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한터라 공사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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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공사비 증액 갈등으로 공사가 한동안 멈췄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공사현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최근 전국 재개발·재건축 현장에서 '공사비 증액'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현장은 시공단이 기존 계약 대비 2배로 올려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코로나19 이전에 계약을 맺은 현장의 경우 공사비 증액 요구폭이 훨씬 커 사업 좌초 위기까지 빚어지고 있다.

21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강북지역 한 재건축조합은 시공단으로부터 공사비를 3.3㎡ 당 850만원대로 올려달라는 안내를 받았다.

구체적으로 시공단인 삼성물산·DL이앤씨 공동사업단은 △조합 요청 마감재 수준은 3.3㎡당 859만원 △일반분양 마감재 수준은 3.3㎡당 749만원으로 통지했다.

자재가격 인상 등으로 공사비를 2022년 기준 3.3㎡ 당 490만원에서 올해 610만원대로 올려줄 생각을 했던 조합은 시공단 제시안에 놀라 "공사비 산출 근거와 20% 인하안을 다시 제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공사비 인상 문제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는 이미 3.3㎡ 당 700만원대가 보편적인 수준이 됐고, 경기의 경우 600만원 대 후반에서 인상안 합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는 그나마 세대수가 큰 현장에서나 가능하다. 규모가 작은 현장은 공사비 단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최근 일부 소규모 정비사업 현장들은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 건설사들이 수익이 확실한 사업지가 아니면 수주 자체를 꺼리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남성아파트의 경우 5회차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공사비를 3.3㎡당 719만원으로 제시했지만 단 한 곳도 응찰하지 않았다.

건설사들이 신규 정비사업 수주에 몸을 사리면서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최근에는 공사비 협상이 원활하지 못하면 공사가 일시 중단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나마 최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듯 보이지만, 다음달 시멘트업계가 시멘트 가격 인상을 예고한터라 공사비는 계속 오를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사비 증액은 조합원들은 물론 일반분양을 받는 이들의 분양가 부담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고, 건설 중단 여파로 입주 물량 급감하면 집값 상승을 부추길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팬데믹 전 시공 계약을 한 현장들은 최근의 공사비와의 괴리가 커서 문제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며 "건설사들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공사비를 제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리하게 수주하는 것이 더 큰 리스크로 되돌아올 위험이 크기 때문에 건설사들도 관망할 수 밖에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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