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닮은 외래종 '큰금계국' 우후죽순…생태계 위협
【 앵커멘트 】 가을도 아닌데 요즘 도로나 강변 주변에서 코스모스를 닮은 노란 꽃 많이 보셨을 겁니다. 외래종인 큰금계국인데,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영산강변 도로에 노란 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가까이 가보니 허리춤까지 자라 뚫고 나가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길가에 한 번 뿌리면 해마다 꽃이 피고, 꽃피는 시기가 길어 전국에 식재되고 있습니다.
이 꽃의 정체는 토종 금계국이 아닌 외래종인 큰금계국입니다.
길가에서 번지며 강변 갈대밭을 위협하기도 하고, 심지어 보도블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뚫고 올라옵니다.
노루가 뛰는 생태습지 주변도 온통 노랗게 뒤덮였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큰금계국은 씨앗뿐만 아니라 뿌리로도 번식합니다. 그렇다 보니 경사면을 따라 빠른 속도로 퍼져 나갈 수가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꽃씨 이것으로 날려서 되던데, 자연적으로…. 칡넝쿨도 안 나고 이게 있는 데는 다른 풀이 자라지 않더라고…."
일본에서는 2016년부터 생태교란종으로 지정해 식재를 금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돼 있습니다.
아직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겁니다.
이러는 사이 무분별한 식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같은 지자체에서도 식재 관리가 제각각이어서 씨앗이 얼마나 뿌려졌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A 지자체 담당자 - "정원 같은 경우는 정원관리팀이 (식재)하고 하천에 하는 것은 건설과 관광지는 또 문화관광과…."
▶ 인터뷰 : B 지자체 담담자 - "도로 개설하면 사면이 생기잖아요. 복구 차원에서 하거든요. 발아가 빨리 돼서…."
상황이 이런데도 환경부는 문의가 올 경우에 심는 걸 자제해 달라고 안내만 하고 있습니다.
핑크뮬리에 이은 큰금계국의 위협,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실태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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