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동족 잡아먹는 신종 섬모충 발견

이민경 2023. 6. 2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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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동족을 잡아먹는 섬모충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섬모충은 세 가지 형태(소형·대형·거대형 세포)로 확인되며, 거대형 세포가 자신의 동족 소형 세포를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섬모충의 동족포식 습성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섬모충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선 확인된 적이 없으나 독포아강의 섬모충류에선 알려진 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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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생물자원관, 남대천서 채집
먹이 없으면 거대형 세포로 변화

생존을 위해 동족을 잡아먹는 섬모충이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지난해 4월 강릉시 남대천에서 먹이가 없으면 몸과 입이 큰 거대형 세포로 변해 동족의 소형 세포를 잡아먹는 ‘텟메메나 폴리모르파’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해당 이름은 여러 형태로 변하는 섬모충의 모습을 따서 지어졌다. ‘폴리(poly)’는 여러 가지라는 뜻이며, ‘모르파(morpha)’는 모양이 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을 위해 동족을 잡아먹는 것으로 밝혀진 신종 섬모충.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제공
섬모충은 동물성 단세포 생물 분류군으로 전신에 ‘섬모’라는 짧은 털을 갖고 있다. 짚신벌레, 종벌레 등이 해당 분류군에 속하며 섬모를 활용해 이동한다.

이번에 발견된 신종 섬모충은 세 가지 형태(소형·대형·거대형 세포)로 확인되며, 거대형 세포가 자신의 동족 소형 세포를 포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족포식은 동족을 잡아먹는 행위다. 육식동물 대부분이 굶주림, 스트레스, 약한 새끼 제거 등의 이유로 동족포식을 행하곤 한다. 예컨대 침팬지는 포악하고 육식을 좋아하는 습성으로 인해 다른 무리의 침팬지 새끼들을 자주 잡아먹는다. 섬모충의 동족포식 습성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섬모충이 속한 하모충아강에선 확인된 적이 없으나 독포아강의 섬모충류에선 알려진 바가 있다.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된 신종 섬모충의 독특한 습성이 ‘수렴진화’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신종 섬모충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생물을 기록하는 국가생물종목록에 추가될 예정이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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