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문항 배제’ 대전 교육현장 큰 혼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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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교육 교과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 지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전 교육현장에서는 큰 혼란은 없는 분위기다.
또 "수능에 민감한 대치동 반응을 언론에서 집중 보도할수록 다른 학생들까지 함께 혼란스러워 하는 거 같다"며 "이미 6월 모의고사도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지역 학생들의 공부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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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준비 지역 일반계고 학생에 오히려 유리할수도”
(대전ㆍ충남=뉴스1) 허진실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의 '공교육 교과과정 밖 수능 출제 배제' 지시가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대전 교육현장에서는 큰 혼란은 없는 분위기다.
오히려 전체 수험생 중 극소수인 서울 대치동에만 초점을 맞춘 언론보도가 잇따르면서 다수 학생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킨다는 지적도 나왔다.
21일 오후 대전의 한 고등학교에서 만난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인지는 하고 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고3 수험생인 송모군(18)은 "이번 일로 공부 방향이나 입시 전략이 갑자기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며 "다만 수능과 관련해서 뒤숭숭한 분위기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 김모양(18) 역시 "교과과정 내에서 수능 문제가 나온다면 수시를 중점적으로 준비해온 나에게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당장 기말고사가 코 앞이기 때문에 수능보다는 학교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고3 학급의 담임인 김모 교사는 "킬러 문항은 대다수의 학생들이 틀리고 초상위권, 소위 강남 8학군과 자사고 학생들이 맞췄을 때 높은 표준점수를 받을 수 있는 초고난도 문제"라며 "수능에서 킬러 문항이 나오지 않는다면 수시를 준비하는 중위권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지역 일반계고 학생에게 오히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학생들이 킬러 문항은 소위 '버리고' 가기 때문에 교육의 방향성 측면에서는 대통령의 말이 맞다고 본다"며 "다만 한국 입시는 '4년 예고제'라고 해서 학생들이 준비해온 게 있을텐데 시기가 적절하지는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역 교육계에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에 따른 대다수 학부모와 학생들의 혼란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기온 제일학원 이사장은 "변별력을 갖춘 문항이 완전히 사라지는 게 아니라 교과 과정 내에서 출제된다는 것"이라며 "모두가 같은 시험을 같은 난이도로 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또 "수능에 민감한 대치동 반응을 언론에서 집중 보도할수록 다른 학생들까지 함께 혼란스러워 하는 거 같다"며 "이미 6월 모의고사도 끝난 시점이기 때문에 지역 학생들의 공부 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공교육 강화를 이유로 쉽게 수능을 건드리는 건 또 다른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조삼모사'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은 "한국 교육의 근본적인 문제는 단순히 수능 출제범위나 난이도가 아닌 과도한 사교육과 치열한 입시 경쟁"이라며 "이를 잡지 않고 단순히 물수능 분위기로 간다면 변별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사교육이 면접, 논술로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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