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평당 1000만원 시대 온다...노른자땅 수주도 포기하는 건설사들

2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조합원들에게 보냈다. DL이앤씨는 지난 10개월 동안 이 구역 시공권을 확보하기 위해 홍보전을 벌여왔다.
DL이앤씨는 “최근 건설경기와 수주환경 등 외부 상황에 여러 변화가 있어 수주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됐다”며 “긴 내부논의를 거쳐 부득이하게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 참여가 어렵다는 힘든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와 아크로에 보여 준 조합원 여러분의 관심과 애정에 감사드리고, 끝까지 함께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된 점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사업이 반드시 성공해 명품 아파트로 재탄생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과천주공10단지 조합원들은 DL이앤씨의 고급 주택 브랜드인 아크로를 원했지만,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를 적용하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는 판단이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커졌다.
과천주공10단지는 지난 1984년 준공된 총 632가구의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 아파트 및 연립주택이다. 주거환경이 뛰어나고 사업성이 높아 과천지역 정비사업의 마지막 퍼즐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재건축을 통해 사업부지 10만2100㎡에 지하 2층~지상 28층 총 1339가구를 지어 올릴 예정이다.
앞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동아아파트도 시공사 선정 과정에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가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현대건설이 막판에 입찰하지 않으면서 포스코이앤씨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대형건설사도 공사비 압박을 이기지 못해 알짜배기 사업지를 포기할 정도로 건설경기가 악화됐다며 지난해와 같이 공사현장이 멈춰서는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최근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공사비 인상으로 연결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분야 물가지수인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4월 150.2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144.49) 대비 5.77p, 2021년 4월(128.0)에 비해 22.25p 뛰었다. 실제로 아파트 공사비는 3.3㎡당 500만원 안팎에서 이미 700만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평당 공사비가 1000만원을 터치해도 무리가 아닌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며 “정비사업 자체가 좌초되거나 분양가가 너무 높아 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지금까지 1천대 이상 배달”…70㎏ 냉장고 업고 나르는 여성의 정체 - 매일경제
- 지상파서 슈퍼푸드라며 띄우더니… 알고 보니 쇳가루 범벅 - 매일경제
- “피아노 더럽게 못 치네요, 계속 듣고 있어야 하나요”...경고 날린 음악 전공자 - 매일경제
- 김건희 ‘부산다방’서 기자들과 커피...음악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 매일경제
- “비트코인에 최고의 호재”...10% 뛴 데다 ‘불장’ 전망까지 나온 근거 - 매일경제
- “중국, 이정도론 택도 없어”…성장전망 깎고 악평 쏟아지는데 왜 - 매일경제
- 벌써 5번째…세계 최고 항공사로 꼽힌 이 회사
- "울산조선소 10개도크 꽉 찼다"… 이달 선박수출 150% 급증 - 매일경제
- 10% 금리도 매력 없다?…20대 70만명 알짜적금 손절한 까닭 - 매일경제
- 류현진, 이번에는 2이닝 던진다...두 번째 라이브BP 예고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