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계달 명창 기리는 ‘국제 판소리 축제’ 음성서 24일 열려

오윤주 2023. 6.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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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의 한 갈래인 '중고제'의 원류로 불리는 염계달 명창을 기리는 판소리 축제가 충북 음성 가섭사에서 열린다.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은 "염계달 명창의 뜻을 기리고, 그의 중고제·호걸제 판소리의 맥을 짚으려고 축제를 연다"고 말했다.

<중고제·호걸제 판소리 시조 염계달 명창과 수궁가> 를 펴낸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은 "염 명창은 천재이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한 소리꾼인데, 문헌·기록 등을 살피면 '음성 벽절'인 가섭사에서 수행·득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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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국제판소리 축제 홍보물. 음성군 제공

판소리의 한 갈래인 ‘중고제’의 원류로 불리는 염계달 명창을 기리는 판소리 축제가 충북 음성 가섭사에서 열린다. 가섭사는 염 명창이 10년 소리 공부 끝에 득음한 곳으로 알려졌다.

음성군과 가섭사는 오는 24일 가섭사 경내에서 ‘2023음성 국제 판소리 축제’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서편제(전남 보성), 동편제(전남 구례) 등에 이은 중고제 판소리의 뿌리·멋·맛을 알리는 축제다. 조선 후기 판소리 이론·역사 등을 정리한 <조선창극사>(정노식, 1940년)는 판소리를 동편제·서편제·중고제로 나눴는데, 중고제를 경기·충청 소리로 봤다.

중고제의 시조로 염계달 명창 등이 꼽힌다.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은 “염계달 명창의 뜻을 기리고, 그의 중고제·호걸제 판소리의 맥을 짚으려고 축제를 연다”고 말했다. 조병옥 음성군수는 “판소리가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20돌을 기념하고, 장차 음성을 판소리 고장으로 만들어 보려는 뜻도 있다”고 밝혔다.

축제에선 신영희·전인삼·채수정·조동언 명창 등이 염계달 선생의 중고제 판소리의 맛을 들려줄 참이다. 국외 소리꾼 마포 로르, 헤본디얀 크리스티나 등의 소리와 가야금·해금 연주 등도 덤으로 만날 수 있다.

음성 국제판소리 축제 추진단장인 가섭사 주지 상인 스님. 음성군 제공

염 명창은 가섭사에서 10년 동안 홀로 공부하며 득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창극사>의 염계달 관련 기록을 보면, ‘음성 벽절’에서 소리 공부를 했다고 돼 있다. 상인 스님은 “벽암 각성 스님이 가섭사를 중창했는데 스님의 이름을 따 ‘벽절’로 불렸을 것”이라고 했다. <중고제·호걸제 판소리 시조 염계달 명창과 수궁가>를 펴낸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장은 “염 명창은 천재이면서도 엄청난 노력을 한 소리꾼인데, 문헌·기록 등을 살피면 ‘음성 벽절’인 가섭사에서 수행·득음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염계달 명창을 연구한 책. 음성군 제공

염 명창은 조선 후기 8대 명창으로 불린다. 김창룡 명창이 1931년 콜롬비아 음반에서 녹음한 ‘사랑가 돈타령’ 첫머리에 “염계달 염 선생 제”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재명 관장은 “염 명창의 ‘추천목’(그네를 타는 듯한 선율), ‘경드름’(경기 지방 선율) 등 고음의 우렁차고, 기세등등한 창법이 호걸제·중고제 판소리의 특징인데 오늘날 동편제 수궁가 등으로 이어졌다. 염 명창은 우리 판소리 역사에서 매우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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