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학원, ‘킬러 문항’ 논란 일자 흔적 지우기 나서
학원 “킬러 문항으로 교재비 많이 받은 것 아냐” 해명
21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최근 여러 입시학원은 홈페이지에 올라온 킬러 문항 공모 관련 게시글을 잇달아 내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문항 공모를 통해 학생과 교사 등을 상대로 많게는 수백만원의 상금을 내걸면서 킬러 문항을 모으고 있었다. 이렇게 공모를 통해 제작한 킬러 문항으로 마케팅을 하며 많은 교재비를 받으며 학생들을 유치해왔다.
최근 킬러 문항 제작으로 유명해진 입시학원 A사는 최근 홈페이지에 문항 공모 페이지를 삭제했다. 학원은 과거엔 홈페이지를 통해 “2014년 우수한 콘텐츠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리며 기존 수학·과학 커리큘럼의 고정관념을 깨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의했다”며 “문항 공모를 통해 더 다양한 관점을 확보해 한 층 더 높은 교육 가치를 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A사는 과거 홈페이지를 통해 수능 수학의 경우 킬러 문항은 1문항당 100만~250만원, 준킬러 문항은 75만~100만원, 비킬러 문항은 20만~5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었다. 수능 국어 문제의 경우 2~4개 문항이 1세트인 문제를 50만~200만원에 상금을 걸고, 출제진으로 합류를 수락할 경우 문항 공모 상금과 별개로 300만~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외에도 과학탐구는 20만~100만원, 사회탐구는 10만~100만원 지급했었다. A사 블로그는 최근 리뉴얼을 한다고 모든 게시물을 내리기도 했다.
여러 학원도 문항 공모 자체를 서둘러 없애는 모습이다. 다른 유명 입시학원인 B사의 경우 최대 3억을 지급한다는 최근 문항 공모 페이지를 삭제했다. B사는 수학 킬러 문항은 70만~200만원, 준킬러 문항 30만~50만원, 풀 모의고사는 700만~1500만원을 지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학탐구 영역은 킬러 문항 10만~100만원, 풀 모의고사는 300만~500만을 지급한다고 명시한 바 있다. 명문대 진학으로 유명한 C사도 킬러 문항의 경우 최대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모의고사 문항 공모 게시글을 최근 내렸다.
입시학원들은 문항 공모를 통해 문제를 거의 제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사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공모를 통해 퀄리티가 좋은 문제가 오지 않아 주로 내부에서 제작한 문제를 썼다”며 “킬러 문항과 관련된 교재비를 많이 받는다고 보기는 어렵고 학생들이 시험을 매주 치는 걸 선호하다보니 모의고사 비용이 발생하는 측면은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를 했던 입시 연구소 대표가 해당 경력을 내세우면서 수능 모의고사 문제를 만들어 전국 입시학원에 판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해당 인사는 수년전 방송에 수능 출제한 경험을 상세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출제 위원 경력을 밝히는 것은 서약서 위반이지만, 법적 처벌 규정을 강화한 2016년 이전에 출제에 참여해 법적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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