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변화' 기업도 살 길 모색…결혼·출산 앞장[ESF 2023]

백주아 2023. 6. 21. 18: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 3
산업 구조 재편 고객 맞춤 新상품군 확대
채용 문제 해결 위한 청년 친화 제도 구상
"기업은 객체 아닌 주체…적극 나서야"

[이데일리 백주아 하상렬 이영민 기자] 인구 절벽에 산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미래 사업 전략 마련에 매진하는 가운데 인구 감소에 따른 성장 둔화, 채용 인력 부족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결혼과 출산 등 인구 문제 해결을 위한 주체가 돼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가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개최됐다. 이인실(왼쪽부터)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을 좌장으로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 김용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 유인상 EY컨설팅 파트너가 ‘변화의 기로, 기업 생존전략은?’을 주제로 의견을 나누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인구절벽 넘어, 지속가능한 미래로’를 주제로 열린 ‘제14회 이데일리 전략포럼’ 세션3 ‘변화의 기로, 기업 생존전략은’에서는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원장을 좌장으로 인구 소멸에 대응하는 기업들의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인구구조 변화 대응 신사업 모색

먼저 이경희 이마트 유통산업연구소장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라 유통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산 가능 인구 감소로 소매시장 성장 둔화가 예상되며 가구 구성이 과거 3~4인 위주에서 1~2인으로 줄어들면서 유통 산업군에서 새로운 기회 요인도 발견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총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은 2030년부터 가속화될 것”이라며 “최근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0%를 넘어서며 편의점과 이커머스는 두 자릿수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변화에 대응한 미래 전략을 짰다. 저출산에 따른 완구·문구 용품 매출 타격에 대응해 제품 진열 면적은 축소하되 핵심 전략 상품을 통해 한 자녀 가구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고령 소비자를 위한 건강기능식품, 1~2인 가구를 위해서는 가정간편식(HMR) 등 고객 맞춤형 상품을 강화하는 식이다.

인구구조 변화에 맞춰 새로운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도 있다. 유한킴벌리는 유아 용품의 경우 기저귀 중심에서 스킨케어 용품까지 라인업을 확장해 ‘육아 용품’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시니어 타깃 용품을 강화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인구구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손승우 유한킴벌리 전무는 “일본의 경우 2016년부터 생활용품 영역에서 시니어 제품이 유아용품 시장의 규모를 넘어 해마다 두자릿수 성장 중”이라며 “저출산·고령화는 복지 문제이자 경제의 문제인 만큼 일자리부터 소비까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한 경제 생태계를 만드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구 문제 해결 기업이 적극 나서야

김용근 포스코 기업시민전략그룹장은 인구 감소에 따른 채용 부족 문제를 당면한 과제로 꼽았다. 오는 2040년 되면 18세 청년인구가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래 50년 경영을 위해 가장 심각하게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설명이다.

김 그룹장은 “회사 입장에서는 우수 인재들이 포항 광양에 와서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을 만들기를 원하지만 청년들 입장에서는 지방에 갈 때 어느 선 이하로는 가지 않는 심리적 한계선이 있다”며 ”내부적으로는 포항 광양에 매주 전세기를 띄우고 직원들이 광양에 내려오면 금요일 오후 정도에는 서울로 돌아가는 데 문제없게끔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저출산·고령화 문제 해결의 주체로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인상 EY컨설팅 파트너는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인 EY가 기업 컨설팅을 통해 새로운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 사례를 소개했다. 인구구조 문제 해결의 주체로 기업이 적극 나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 일본 자동차 회사가 고령자를 위한 안전 서비스에 투자하면서 교통사고로 인한 고령 사상자가 크게 줄었다”며 “고령화 시대에 기업의 가치 창출과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설명했다.

좌장을 맡은 이 원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쏟아붓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실질적으로 부모들이 마주하고 있는 직장에서부터 변화가 있어야 출산과 육아가 가능해진다”며 “기업들이 인구문제에 관심을 갖고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백주아 (juabae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