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수단서 임신 여성 26만여명…의료서비스 접근 필요"

안희 2023. 6. 2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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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 간 무력 충돌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의료시설의 67%가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26만명이 넘는 임신부들이 출산을 앞두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21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 분쟁이 발생한 수단은 인구 1천100만명 중 가임기 여성이 264만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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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설 67% 문 닫아…"의료시설 병력 철수 약속 지켜야"
수단 군벌간 무력충돌이 빚어진 수단 옴두르만 지역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연합뉴스) 안희 특파원 = 군벌 간 무력 충돌이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의료시설의 67%가 운영을 하지 못하면서 26만명이 넘는 임신부들이 출산을 앞두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밝혔다.

21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의 무력 분쟁이 발생한 수단은 인구 1천100만명 중 가임기 여성이 264만명에 이른다.

이들 가운데 26만2천880명이 임신 중이며 9만명 이상은 향후 3개월 이내에 출산이 예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의료 기관의 67%가 무력 분쟁 속에 사실상 문을 닫았으며 수단 내 가장 큰 의료시설인 옴두르만 병원을 포함해 여러 의료기관에서 산부인과 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WHO는 전했다.

실제로 무력 분쟁의 피해는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WHO는 분쟁 발발 이후 최근까지 의료 종사자와 의료시설에 대한 공격이 46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8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말라리아 치료제를 포함해 수단의 필수 의약품이 보관된 수도 하르툼의 의약품 창고가 군대에 의해 점령됐다는 보고를 받기도 했다고 WHO는 덧붙였다.

하르툼뿐 아니라 다르푸르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부인과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치료제나 관련 의약품이 심각하게 부족한 실정이다.

병원에 전기를 공급하는 발전기 연료가 부족한 점도 현안으로 꼽힌다. 다르푸르 동부 엘딘시(市)의 한 병원에서는 정전으로 인해 산소호흡기 등을 작동하지 못하게 되면서 30명 이상의 신생아가 병원에서 사망했다는 보고가 WHO에 접수됐다.

WHO와 유엔인구기금(UNFPA)은 분쟁 상황 속에서도 현지 보건 당국과 협력해 산부인과 진료를 활성화하고 긴급한 보건 서비스를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의료 종사자들이 응급 및 산부인과, 소아 질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과 함께한다"며 "분쟁 당사자들이 병원과 필수 공공시설에서 병력을 철수하겠다는 약속을 존중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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