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적 투자유치’ 경기지역 지자체들…道, 125조원으로 목표 상향

오상도 2023. 6. 21. 17: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투자유치 100조원→125조원 상향
지난해 7월 이후 1년간 10조원 달성 자축
해외기업·외자 유치→혁신 분야 육성 전환
수원, 협약·홍보영상·새빛펀드 등 다변화
평택, 70억 ‘통 큰’ 인센티브…생태계 구축
화성, 20조원 투자유치 비전, 공동훈련센터

경기도와 산하 도시들이 투자유치 인센티브를 늘리고 목표액을 상향하는 등 잇달아 ‘전략적’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경기 하강과 수출 무역수지 악화 등 대내외 경제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구멍 뚫린 지방세 기업 세수를 메우기 위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는 21일 성남시 판교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산하 공공기관과 도내 투자기업 등이 모여 ‘민간 투자유치 100조원 달성’을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당초 ‘100조원 이상’이던 민선 8기 투자 목표치를 ‘125조원 이상’으로 상향했다. 도와 공공기관, 기업의 역할을 재정립하며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21일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 전략회의 직후 김동연(앞줄 중앙)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도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기업 유치 30조원 △연구개발(R&D) 및 클러스터 유치 58조원 △테크노밸리 등 조성 유치 37조원 등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종전 글로벌기업·외자 유치 전략에서 벗어나 국내외 기업 전방위 유치와 혁신 분야 기획·육성으로 방향을 틀었다.

앞으로 도 도시주택실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는 사업 구상 단계부터 투자유치를 염두에 두고 개발계획을 진행하게 된다. 도 경제투자실과 미래성장산업국은 복합클러스터 유치에 나선다. 도 관계자는 “경기도 소속 모든 실·국과 공공기관의 주요 업무가 투자유치가 된다는 점에서 기존 전략과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지난해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1년 만에 세계 반도체 분야 1~4위 장비업체 연구소를 모두 유치하며 해외 투자 10조원을 달성했다. 김동연 지사는 “투자 빙하기 속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도내) 경제 주체들이 다 함께 힘을 합치자”고 당부했다.
21일 성남시 판교에서 열린 투자유치 ‘100조원 이상’ 전략회의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현재 도내 시·군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투자유치에 나선 곳은 수원시다. 수원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매출액 3조원이 넘는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투자협약을 교환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수원기업새빛펀드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4월 유튜브에 올린 기업유치 홍보 영상은 편리한 교통과 광교테크노벨리·지식산업센터 등을 소개하며 호응을 얻었고, 이달 7일에는 경제·투자·금융전문가로 이뤄진 투자유치심의위원회가 첫 모임을 가졌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최근 기업유치를 가로막는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시장은 “세금을 부담하던 기업들이 (수원을) 떠나고 있다”며 “영국 등 선진국들도 유사한 법을 제정했지만, 국가경쟁력이 약화하자 법을 대대적으로 개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선 8기 1주년 간담회에서 이재준 수원시장이 투자유치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이 있는 평택시는 기업유치를 위해 최대 70억원의 ‘통 큰’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시에 대규모로 투자하는 기업에 부지 매입비와 시설투자비, 특별지원금을 보조하는 내용이 담긴 ‘기업 투자유치 촉진 조례’가 전날 평택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이다. 

대상은 본사·공장·연구소를 평택시로 이전하거나 증설하는 기업으로 수소전문기업 등 첨단업종이나 외국인 투자기업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미래산업 생태계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이 시의 투자유치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평택시 제공
반도체·미래차·바이오 등의 산업단지가 몰린 화성시도 이날 카이스트 등과 함께 추진하는 첨단형 공동훈련센터가 산업인력공단의 공모사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앞으로 카이스트와 화성산업진흥원은 5년간 최대 30억의 지원금을 투입해 센터를 설치하고 반도체 설계와 협동로봇,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기업 근로자들에게 맞춤형 훈련을 제공한다.
화성시는 지난달에는 경기도와 함께 20조원 투자유치 비전을 발표했고, 최근 세계 10대 반도체 장비 회사인 네덜란드 ASM의 제2 연구·개발센터 기공식을 가졌다.
지난 2022년 8월 홍익대 4차산업혁명캠퍼스를 방문한 정명근 화성시장이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소(SMRC)를 둘러보고 있다. 화성시 제공
정명근 화성시장은 “공동훈련센터 선정은 삼성전자의 법인 지방소득세 감소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비 유치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원·평택·화성=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