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년 만에 문 닫는 서울백병원…혼란 속 반발 여전
[앵커]
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백병원이 결국 문을 닫게 됐습니다.
도심 의료공백 우려와 의료진의 유지 요구에도 경영난을 이유로 이런 결정이 났는데요.
의료진과 노조는 폐원 철회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홍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82년간 서울 중구에서 자리를 지켜온 서울백병원이 문을 닫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는 인제학원이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폐원안을 통과시킨 겁니다.
2004년부터 1,745억 원의 적자가 쌓이는 등 경영난이 심각하다는 이유입니다.
도심 인구가 줄고 다른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몰리며 이미 강북의 주요 병원도 잇따라 문을 닫거나 이전했습니다.
서울백병원까지 폐원하면 의료공백이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서울시는 병원 부지의 상업 개발을 막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폐원 결정을 내린 인제학원은 노조를 포함한 병원 구성원과 폐원 날짜 등 향후 절차를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폐원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동민 / 보건의료노조 서울백병원지부장> "폐원 결정을 할 때 구성원들이랑 충분한 대화나 설명이 없었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으니 교수와 직원들, 재단본부가 들어와서 논의를 하자…."
환자들은 갑작스러운 폐원 결정 소식에 막막합니다.
<이희강 / 충남 당진시> "지방에서 와서 3개월에 한 번씩 다니는데,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아요. 어제 뉴스 보고."
<김기남 / 서울 용산구> "의사님들도 좋고 여기 사람들도 친절해서 좋아서, 저는 백병원 없으면 안 돼요."
폐원에 반대하는 교수협의회 등 의료진과 노조는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투쟁을 이어갈 방침이어서, 당분간 폐원을 둘러싼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홍서현입니다. (hsseo@yna.co.kr)
#서울백병원 #폐원 #의료공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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