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두 지역에 'SRF 열병합시설' 건립 추진… 주민들 반발에 연일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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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군에 고형연료처리(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추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대합면 도개리 일원에는 1만㎡ 이내 면적으로 고체연료와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해 스팀(증기 에너지)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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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뉴스1) 이현동 기자 = 경남 창녕군에 고형연료처리(SRF) 열병합발전소 건립 추진 사례가 잇따르면서 지역 곳곳에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대합면 도개리 일원에는 1만㎡ 이내 면적으로 고체연료와 액화천연가스를 사용해 스팀(증기 에너지)을 생산하는 열병합발전소 건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사업 주체는 이비이창녕㈜이다.
이 사업 개발행위 허가 결정권은 군 계획위원회가 쥐고 있다. 이비이창녕은 두 차례에 걸쳐 허가 신청을 했으며 계획위는 △주민 협의 내용 제시 △지역발전 방안 제시 △환경오염 해결책 제시 △위치 선정 사유 제시 등을 조건으로 내걸며 허가를 보류한 상태다.
이를 두고 대합면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이 자연·환경 파괴 문제, 주민 건강·생존권 위협 등을 이유로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합면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위)는 최근 여러 차례 공식 석상에서 열병합발전소 건립 반대입장을 밝혀온 가운데 21일 오전에도 창녕군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이 사업 부결을 촉구함과 동시에 지난 4월 창녕군수 재보궐선거 당시 후보자 신분이었던 현 성낙인 창녕군수가 열병합발전소 건립을 막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이를 저버리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성 군수는 지난 19일 반대위와 가진 면담 자리에서 “계획위 심의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떠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위원회 입장에서 외압으로 보일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반대위는 “주민 생명과 건강, 따오기 서식지를 빼앗는 열병합발전소를 창녕에 허가해선 안 된다”며 “이 사안을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성 군수는 계획위의 심의 결과를 지켜보기만 할 게 아니라 즉시 반대입장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비이창녕은 △지역민 200명 이상 채용 △각종 기업 유치 △탄소 감축 효과 등 창녕 경제발전에 이바지함과 동시에 주민들로 구성된 상생운영위원회, 오염방지 시설 설치로 주민 불안과 환경오염 요소를 없애겠다고 해명했다.
대합면 열병합발전소의 개발행위 허가 3차 심의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장마면에도 비슷한 시설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창원 소재의 A건설업체가 장마면 산지리 일원에 약 3만㎡ 면적으로 ‘창녕고형연료 SRF발전사업’ 시설 건립을 준비 중이다. 이 사업 역시 고형연료를 태워 증기와 전기를 생산하는 시설을 짓는 것이 목적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군 계획위의 사전 심의를 통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 개월이 지난 후에야 이곳 주민들이 이 사실을 알게 돼 크게 반발하며 논란이 일었다. 업체 측은 사전 심의 통과 이후 주민설명회를 두 차례 준비했으나 모두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마면에 추진 중인 열병합발전소 사업의 경우 대합면 사업의 결과가 향후 진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창녕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A업체가 통과한 사전 심의는 해당 부지에 특정한 사업의 가능 여부만 판단한 것이다. 개발행위 허가는 내 준 적이 없다”며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민원 해소 방안, 피해 대책 제시 등을 포함한 수용안을 A업체에 전달했다. 아직 정식으로 신청을 받은 바는 없어 건립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lh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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