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단독] 뉴질랜드서 아파트 사업…"나는 정치적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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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이른바 황제노역 항소심 판결 다음 날 뉴질랜드로 떠났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SBS와 통화) : 지금 저는요, 연달아 파산됐지, 한국에서도 파산돼 버렸지 내가 뭔 돈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하루 일당 받고요. 작업장에서 페인트칠하고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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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은 지난 2010년 이른바 황제노역 항소심 판결 다음 날 뉴질랜드로 떠났습니다.
2014년에 잠시 귀국해 실제로 일당 5억 원의 노역을 닷새 동안 했는데, 그 무렵을 빼고는 줄곧 도피 생활을 이어왔습니다.
뉴질랜드 카지노 VIP룸에서 도박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호화생활을 하고 있단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는데, 허 전 회장은 SBS 취재진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현지 생활에 대해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개인 파산 선고를 받았고 뉴질랜드 사업도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SBS와 통화) : 지금 저는요, 연달아 파산됐지, 한국에서도 파산돼 버렸지 내가 뭔 돈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하루 일당 받고요. 작업장에서 페인트칠하고 있다니까요.]
하지만, SBS 끝까지판다 팀 확인 결과, 허 씨는 뉴질랜드에서 호화에 가까운 풍족한 생활을 영위해 온 것으로 보입니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한 부동산 홈페이지에는 총면적 1천 200제곱미터, 363평에 달하는 대저택이 우리 돈 30억 원을 넘는 가격에 매물로 나와 있는데, 저택 내부 벽면엔 턱시도 차림의 허재호 씨 가족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허 씨는 첫 결혼 이후, 여성 두 명과 차례로 사실혼 관계를 맺었는데, 사진 속 인물들은 현재 함께 사는 두 번째 사실혼 부인과 그 자녀들입니다.
허 씨는 오클랜드 현지에서 아파트 사업을 하는 한국 재벌 출신 사업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 대주건설 브랜드와 같은 이름의 아파트 시공사는 허 씨 아들이 지분 100%를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허 씨는 자신에게 남아 있는 개인 자금은 첫 번째 사실혼 관계인 황 모 씨 측이 가지고 있다며 자신에게 남은 자금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허재호/전 대주그룹 회장 (SBS와 통화) : (황 씨가) 어떻게 돈을 벌어가지고 자기가 골프장을 가지고 있고 빌딩을 가지고 있고 그러겠어요. 내가 차명으로 맡겼는데 자기 거라고 하니까 내가 찾을 길이 없더라.]
전남 담양의 골프장을 비롯해 황 씨와 김 판사 부인인 딸 등 자녀들이 소유한 회사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1천억 원이 넘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허 씨가 최근 국내 사업가가 소송을 제기한 사건과 관련해 뉴질랜드 법정에서 대주그룹 부도 이유에 대해 설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허 씨는 법정에서 "모든 게 정치적이었다"며 "당시 대통령과 다른 누군가의 정치적 싸움에 휘말려 희생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취재: 이현영 / 영상취재: 하륭 / 영상편집: 이승희 / VJ: 김준호 / CG: 김한길, 이재준, 김문성, 임찬혁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이현영 기자 leeh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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