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금감원 사칭해 200억 뜯어낸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김아영 2023. 6. 2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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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현직 의사에게 역대 가장 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금액인 41억원을 뜯어낸 범죄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7월 현직 의사가 이런 수법에 속아 41억원을 빼앗기는 피해가 발생하자 수사력을 집중, 1년여간 추적한 끝에 중국 내 조직원 60명(한국인 52명, 중국인 8명)을 특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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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서 콜센터 운영 133명에게 200억 가로채
지난해 7월 현직 의사 41억 피해 발생해 1년여 추적

박종혁 충남경찰청 수사과장이 21일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 일당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내포 = 김아영 기자

[더팩트 | 내포=김아영 기자] 지난해 현직 의사에게 역대 가장 큰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금액인 41억원을 뜯어낸 범죄조직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21일 충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4월 19일 중국 항저우에서 총책 A(38)씨 등 8명을 붙잡았다. 지난해 11월 붙잡힌 하부조직원 14명과 중국 내 송환 대기인원 1명을 포함하면 모두 23명이 검거됐다.

이들은 지난 2017년 4월 중국 항저우에 전화금융사기를 위한 콜센터를 조직, 공공기관을 사칭해 같은 해 1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총 133명에게서 200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일당은 검찰 수사관과 검사, 금융감독원 3단계 역할로 나눠 콜센터를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계좌가 피싱 자금 세탁에 사용됐다'며 피해자를 혼란스럽게 한 뒤 카카오톡으로 고소장과 영장 등을 보내 신뢰를 쌓았다. 이들은 콜센터 내 가짜 검사 사무실을 마련해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통해 확신을 심어준 뒤 보안 앱을 핑계로 악성 앱을 깔도록 했다.

악성 앱을 통해 피해자가 검찰과 금융감독원에 전화하면 피싱 조직이 가로채 받아 현금을 인출해 전달하도록 했다.

충남경찰청은 지난해 7월 현직 의사가 이런 수법에 속아 41억원을 빼앗기는 피해가 발생하자 수사력을 집중, 1년여간 추적한 끝에 중국 내 조직원 60명(한국인 52명, 중국인 8명)을 특정했다. 이 중 23명을 검거하고 나머지 37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경찰조사 결과 지난 2021년 8월 21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전화금융사기도 같은 조직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충남경찰청은 경찰청 전기통신금융사기 수사상황실에서 제공한 유사 사건 1만 2000건 중 미제사전 6000여건을 1차로 특정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종혁 충남경찰청 수사과장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원과 범죄수익에 대해 계속해서 추적할 것"이라며 "국가기관은 절대 영상통화로 공무원증과 공문서 등을 보여주며 대출을 유도하지 않으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이 피해자에게 보낸 가짜 공문. / 충남경찰청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이 피해자에게 보여준 가짜 검찰 신분증. / 충남경찰청

thefactcc@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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