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미륵산성에서 방어용 시설 토루·저수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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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익산 미륵산성 정상부에서 백제시대로 추정된 흙으로 쌓은 방어용 시설 토루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익산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3월부터 백제 왕도 핵심 유적인 익산 미륵산성 유적 정비를 위한 발굴 조사 결과 토루(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와 석축 저수조(상수도·물을 담는 큰 통)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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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신명철 호남본부 기자)
전북 익산 미륵산성 정상부에서 백제시대로 추정된 흙으로 쌓은 방어용 시설 토루와 수차례 개축된 석축 저수조가 새롭게 확인됐다.
익산시는 문화재청과 함께 3월부터 백제 왕도 핵심 유적인 익산 미륵산성 유적 정비를 위한 발굴 조사 결과 토루(흙으로 쌓아 둔덕지게 만든 방어용 시설)와 석축 저수조(상수도·물을 담는 큰 통)를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발굴조사단은 22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설명회를 할 예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토루는 반원형 형태로 둘레가 77.3m, 너비 9.8m, 잔존 높이 3.1m로 이번에 처음 확인됐다. 성질이 다른 흙을 사용해 교차로 쌓고 중간에는 토류석을 시설했으며 필요에 따라 방향을 달리해 경사성토를 하는 등 당시의 축조 기술력을 알 수 있는 자료라고 시는 설명했다.
석축 저수조는 지금까지 최소 네 차례 개축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차는 원형이며 직경 7.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가, 2차는 말각방형이며 남북 길이 3.5m, 높이 0.6m의 규모로 4단 정도만 잔존하고 있다.
3차는 장방형이며 남북 길이 7.8m, 동서 너비 6.5m, 높이 1.5m의 규모로 7단 정도가, 4차는 방형이며 동서 너비 5.6m의 규모로 1단만 남아있다. 석축 저수조의 내부에서는 삼국시대 토기와 통일신라시대 이후 대호, 평기와 등이 출토됐다.
미륵사지의 배후에 있는 해발 430m의 미륵산성은 미륵산 정상부와 동쪽 사면을 감싼 산성이다.
미륵산성에 대한 발굴조사는 1990년을 시작으로 총 3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이후로 추정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 옹성, 치성, 건물지 등이 확인됐다. 하지만 백제시대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백제시대 토기편은 다수 출토됐다. 이번 발굴조사 지역인 미륵산성 정상부 아래 평탄지에서도 기존 백제시대 지명인 '금마저(金馬渚)' 명문기와가 수습된 적이 있어 백제시대와 관련된 유적을 추가로 파악할 수 있는 지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익산시 관계자는 "유적 보존을 위해 미륵산성의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조사를 지속해서 역사적 정체성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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