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대, 학사제도 개편 등 글로컬 예비 지정 '주목'

전남CBS 박사라 기자 2023. 6. 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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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맞춤형 특화·학생 중심 학과 제도 개편
2+1+1, 2년제 전문학사 제도도 편입 계획
학사구조 변경에 따른 학내 갈등 해결 과제
학내 논의 통한 합리적인 실행안 마련할 것
순천대 전경. 순천대학교 제공

국립 순천대학교가 지역 맞춤형 특화 분야와 학생 중심형 학과 제도 개편을 담은 혁신안으로 글로컬대학 지정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21일 순천대학교에 따르면 순천대는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예비지정됐다.

전남에서는 순천대, 목포대, 목포해양대, 동신대, 초당대, 순천제일대 등이 도전에 나섰지만, 순천대 1곳만 선정됐다. 이번 예비 지정에서는 대학 108곳 중 15곳만 뽑혔다.

순천대는 학교 간 통합이 아닌 단독으로 혁신안을 마련했다.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된 15곳 중 강원대·강릉원주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4곳은 공립대 통합안을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대는 중소기업, 농업 중심인 전남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세계적인 특화 분야에 대한 '강소 지역기업 육성을 위한 대학' 혁신 모델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전남 맞춤형 인재 양성을 위해 △그린스마트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우주항공·첨단소재 등 3개 분야로 특화 분야를 선정했다.

그린스마트팜은 도농복합도시인 순천과 인근의 고흥, 전남테크노파크를 기반으로 육성하고,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트 사업 선정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문화콘텐츠 분야를 특화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순천에 유치가 확정된 한화 에어로스페이스와 해룡, 율촌, 광양 세풍 산단, 고흥 우주 산업을 위주로 우주항공과 첨단 소재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3개 특화분야를 중심으로 한 학과 개편과 학생 중심의 선택적 학사제도도 이번 혁신안의 핵심이다.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평가 결과. 교육부 제공

순천대는 '2+1+1 학사제도' 개편안을 혁신안에 담았다.

2년은 전공 기초 과정으로, 2년만 학교를 다니더라도 전문학사를 받을 수 있는 과정을 편성하고 3년차는 전공에 대한 심화과정, 나머지 1년은 실무 실습 교육이다. 실습 과정은 창업, 취업, 연구 코스로 나눠서 학생이 필요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게 이번 개편의 골자다.

이에 따라 전공 간 통폐합 등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학내 구성원의 갈등 역시 풀어야 할 과제다. 구성원 합의를 끌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우승 글로컬대학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대학 발표 브리핑에서 "통합에서 가장 중요한 케미컬 본딩이 되지 않으면 굉장히 어렵다"며 "교수 등 구성원 반발은 안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순천대는 학사구조 개편을 위해 학생, 교수 등을 대상으로 글로컬대학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오는 27일 학생 설명회를 시작으로 교수들과의 지속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순천대 손영진 기획처장은 "지방대학이 소멸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학과 간 벽을 치는 게 바람직한가에 대해서는 모두 우려하고 있을 것이다"며 "학과를 없애는 게 아니라 학과 자체의 벽을 유연화 하고 학생 중심으로 전공을 편하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을 넓히자는 게 핵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자는데 중점을 두고 학과 내의 의견을 집약해 실행안에 잘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예비 지정 대학은 9월까지 지자체·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본 지정 평가를 거쳐 오는 10월 중 10곳의 대학이 글로컬 대학으로 최종 선정된다.

'글로컬대학 30'은 2026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지방대 30곳 육성을 목표로 1곳당 5년간 국비 1천억  원을 투입한다. 올해 10곳에 이어 2026년까지 30곳을 지정한다.  

이번에 글로컬대학 예비 지정된 대학은 △강원대+강릉원주대(공동)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공동) △순천대 △순천향대 △안동대+경북도립대(공동) △연세대 미래캠퍼스(분교)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학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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