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일까, 혼란일까... 경기도교육청 전국 최초 '스마트워크' 도입
경기도교육청이 청사·좌석 자율선택을 골자로 한 이른바 ‘스마트워크’를 전국 교육행정기관 최초로 도입했다.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혁신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인데, 일각에서는 혼란만 가중시키는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은 21일 오전 수원특례시 광교 남부신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전국 교육행정기관 가운데 최초로 본청 대상 스마트워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크는 남부청사와 북부청사 등 본청 만을 대상으로 하는데, 직원들이 자율 역량과 업무 특성에 따라 원하는 청사에서 원하는 일수만큼 근무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키오스크와 웹을 이용해 자유롭게 두 청사내 좌석을 선택하면 자동으로 전자 명패가 생성되고 전화번호가 연동되는 등 ‘원하는 곳 어디서나’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도교육청은 지자체와 시도교육청 가운데 처음으로 5G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도교육청은 9월 이후 본청 전부서에서 활용될 스마트워크는 노트북을 활용한 근무가 가능하고, G클라우드내 영상회의, 커뮤니티, 드라이브, 일정 등의 기능을 활용해 부서간의 협의 및 화상회의 보고시스템을 통한 실시간 화상보고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도교육청의 고유 업무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혼란만 가중 시킬 정책이란 비난도 나온다. 도입 과정에서 여러차례 전화 먹통 사태를 겪은 데다 사실상 부서별 고정석을 두고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도 있기 때문이다.
도교육청의 한 직원은 “대부분 부서들끼리 같은 층 비슷한 공간을 돌아가며 근무하고 있어 전과 달라진 것은 없고 오히려 번거로워지기만 한 것 같다”며 “아직 조직 내에 비대면 보고 등의 업무체계가 자리잡지 않은 상황에서 대대적인 변화는 역효과만 가져올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날 브리핑에 앞서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혼란에 대해 “간부 공무원들에게 직접 써보니 좋다는 부분을 충분히 이야기 하고 있다”며 “처음에 비해서는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gaeng2da@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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