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두암 환자 3배 폭증…"남성도 HPV 백신접종 필요"
감염위험 높은 남성 HPV예방접종해야
![[서울=뉴시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갖고 국내 남성의 HPV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제공) 2023.06.21. photo@newsis.com.](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6/21/newsis/20230621161316866vhjy.jpg)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국내에서 두경부암의 일종인 구인두암(편도와 혀뿌리·목젖에 생긴 암) 발병률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환자가 크게 늘어 우리나라도 국가예방접종(NIP)을 통해 남성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접종을 지원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두경부외과학회는 최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갖고 국내 남성의 HPV 예방접종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21일 밝혔다.
토론자로 나선 이세영 대한두경부외과학회 의무이사(중앙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국에서는 이미 구인두암 발생률이 자궁경부암을 넘어섰다"면서 "국내에서도 20년 전에 비해 구인두암 환자가 3배 이상 증가했고, 최근 증가한 구인두암 환자 중 대부분은 남성"이라고 밝혔다. 실제 구인두암 환자는 2002년 229명에서 2020년 757명으로 증가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과 구인두암의 주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 HPV백신은 주로 여성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접종하고 있다. 2016년부터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해 만 12세 여성에서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12~17세 여성으로 접종 대상이 확대됐다.
하지만 최근 구인두암 예방을 위한 남성 HPV 예방접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HPV는 성매개 질환이여서 남녀 모두에게 감염·전파될 수 있는 데다 남성 구인두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어서다. 하지만 비용 대비 효과를 두고 논란이 있어 국내에서는 아직 남성을 대상으로 HPV 국가 예방접종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캐나다·호주 등 대부분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에서는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구인두암 국가예방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의무이사는 "현재 전 세계 98개국의 경우 여성을 대상으로 국가예방접종이 시행되고 있지만, 50개국에서는 남녀 모두를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초기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해 논란이 있지만 2010년 이후 연구들은 모두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도 비용 대비 효과 분석 연구가 진행된 바 있고 당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HPV 유병율을 낮게 설정하는 등 많은 문제가 있어 현재 정부에서 재평가 중"이라고 덧붙였다.
HPV 백신접종 효과는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된다. 유럽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녀 HPV백신 예방접종은 남성과 여성의 HPV 관련 암 발생 비율을 각각 64.9%, 39.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무이사는 "구인두암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60% 이상의 예방접종률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아직 50% 미만으로 낮아 집단면역을 달성할 수 없다"면서 "남성은 HPV 감염 위험성이 더 높을 뿐 아니라 HPV로 인해 유발되는 성기 사마귀가 증가하고 있고, 불임과의 관련성이 보고되고 있어 HPV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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