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억 주주배정 유증에도 시장 환호…보로노이 통큰 결단 빛났다

김도윤 기자 2023. 6. 21.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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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개발 기업 보로노이가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를 발표한 뒤 오히려 시장가치가 상승해 눈길을 끈다. 최대주주인 김현태 경영부문 대표가 유상증자 배정 물량의 100%를 받기로 하는 이례적 결단이 주효했단 평가다. 책임경영의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했단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끌어낸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증시에서 보로노이는 전일 대비 100원(0.21%) 내린 4만715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마감하긴 했지만 장 중 5만원을 넘을 정도로 주가 흐름이 견조했다. 지난 19일 주주배정 유상증자 발표 당일과 다음날인 지난 20일까지 2거래일 각각 6.71%, 6.18% 상승했다. 올해 주가 상승률은 38.1%에 달한다.

앞서 보로노이는 지난 19일 4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와 한 주당 0.2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호재로 읽히는 경우가 드물다. 특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신약 개발 바이오의 경우 자금 조달이 용이하지 않을 때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한 뒤 주가가 급락한 사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보로노이는 달랐다. 최근 단기 주가 상승은 보로노이의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을 시장이 상대적으로 긍정적으로 인식했단 방증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보로노이의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다른 바이오와 확연하게 차별화되기 때문이다. 우선 최대주주가 유상증자에 동참하며 상대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은 측면이 있다. 김 대표는 지분율 38.5%에 따라 배정되는 유상증자 신주 전부를 인수하기로 했다. 예상 발행가액 기준으로 180억여원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때문에 최대주주 외 나머지 주주배정 물량은 약 270억원이다.

코스닥의 다른 상장 바이오의 경우 주주배정 유상증자 때 최대주주가 참여하지 않거나 참여하더라도 소수 물량만 가져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최대주주의 이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 참여가 보로노이 경영진의 신약 연구 R&D(연구개발)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로 작용한 셈이다.

또 보로노이는 유상증자 발표와 함께 무상증자를 병행하기로 한 데다 증자로 조달할 자금을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VRN11'의 자체 글로벌 임상 확대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명확히 했다. 보로노이는 유상증자로 조달할 자금 전부를 VRN11과 유방암 치료제 VRN10의 임상 등 연구개발에 사용할 계획이다. 보로노이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이 앞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시장에서도 보로노이에 대한 기술력에 대해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지난 5월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로노이의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제시하면서 정밀 표적 치료제 설계 역량에 대해 호평했다. 특히 목표주가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인 VRN07과 VRN11에 대한 가치만 반영했다고 전했다. 이 두 파이프라인 외 다른 파이프라인의 가치는 목표주가에 반영하지 않았단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보로노이는 약물설계 전문 인력과 세포·동물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자체 실험실(In-house wet laboratory)을 기반으로, 매년 약 4000여종의 화학물질을 합성하고 55만개의 실험 데이터와 1만8000마리의 동물 실험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며 "핵심 파이프라인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보로노이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책임경영 의지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100% 참여하기로 하면서 증자에 대한 일부 시장의 부정적 평가를 극복했단 의미가 있다"며 "그만큼 보로노이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해 경영진이 자신감을 갖고 있단 뜻이고, 앞으로 자체 임상 등 신약 개발 연구에 더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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