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서 건설노조 대규모집회…분신 양회동씨 장례식열려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분신해 숨진 민주노총 건설노조 간부 양회동 씨의 발인이 21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지난달 2일 양 씨가 숨진 지 50일 만이다.
이날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유가족과 건설노조, 시민사회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인 미사가 진행됐다. 발인 미사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과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영결식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공동장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대표는 “성실히 살아온 노동자가 정부의 부당한 조치로 사망했는데 이 정권은 일말의 반성도 없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며 “이 정권은 노동자를 국민이 아닌 제거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양 씨의 죽음의 원인으로 정권의 횡포를 꼽으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윤희근 경찰청장 등을 규탄했다. 이 대표는 “정권의 비정함에 분노를 느낀다”며 “정당한 노동권을 부정하고 노동인권을 탄압하는 정부는 존재 이유가 없다. 조작으로 진실을 잠시 가릴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 역시 “양회동 지회장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 정권은 눈에 불을 켜고 다음 희생양을 찾고 있다”며 “건폭 몰이로도 모자라, 사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그의 죽음을 방치한 파렴치범으로 건설노조를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건설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열사의 염원이던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고인에게 헌화하면서 식을 마쳤다. 경찰과 별다른 충돌 없이 해산한 민주노총은 청소용역업체를 동원하는 등 영결식 뒷정리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금연 구역인 인근 인도에서 흡연하고 담배꽁초를 버리는 이들도 자주 목격됐다.
오후 4시께 경기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서 하관식을 끝으로 양 씨의 장례 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건설노조 강원지부 3지대장이었던 양 씨는 노동절인 지난달 1일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춘천지법 강릉지원 앞에서 분신해 치료받다 숨졌다.
양 씨는 강원 지역 건설 현장에서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는 등 공사를 방해하고 현장 간부의 급여를 요구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았다. 유서에 이에 대해 억울함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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