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면부지 백혈병 환자에 조혈모세포 기증한 30대 소방관

박건영 기자 2023. 6. 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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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의 한 30대 소방관이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증평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김성묵 소방교(32)는 지난 4월 말쯤 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한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김 소방교는 그 자리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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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묵 소방교 "건강할 때 누군가에게 도움 주고 싶어"
김성묵 소방교.(본인 제공)/뉴스1

(청주=뉴스1) 박건영 기자 = 충북의 한 30대 소방관이 생면부지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1일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증평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김성묵 소방교(32)는 지난 4월 말쯤 조혈모세포은행협회를 통해 한 환자에게 조혈모세포를 이식했다.

김 소방교는 지난해 7월 세포가 일치하는 환자에게 기증을 해줄 수 있겠냐는 협회의 연락을 받고 망설임 없이 응했다.

연락을 받고 유전자 검사를 마친 그는 지난 4월 충남의 한 병원에서 3일간 통원해 촉진제 주사를 맞은 뒤 이틀에 걸쳐 10시간 동안 조혈모세포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헌혈과 유사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장시간 입원해 피를 뽑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소방교는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면 멍이 자주 들고 출혈이 잘 멈추지 않을 거라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멍이 좀 들긴 든다"며 "하지만 동료들이 옆에서 많이 도움을 줘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구·적혈구·혈소판 등의 혈액세포를 만드는 '어머니 세포'다. 혈연관계가 아닌 기증자와 환자의 조직적합성항원(HLA)이 일치할 확률은 2만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증평소방서 119구조대 소속 김성묵 소방교.(본인 제공)/뉴스1

김 소방교가 조혈모세포 기증을 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10년 전 군 특전사 복무 시절이다.

현재까지 헌혈 횟수가 30회가 넘을 정도로 20대 때부터 꾸준히 헌혈을 해오던 김 소방교는 어느 날 헌혈의 집 직원으로부터 조혈모세포 기증을 안내받았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김 소방교는 그 자리에서 조혈모세포 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한 것이다.

그는 "세포를 이식받으신 환자분 몸이 호전돼 퇴원했다고 들었는데, 뿌듯한 마음과 더 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교차한다"며 "저 또는 제 가족도 아프게 되면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마음이 절실할 텐데, 제가 건강할 때 도움이 절실한 사람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pupuma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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