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업인 흉상 건립 "추진 해야" vs "주먹구구식 사업"

[울산=뉴시스] 박수지 기자 = 울산시가 '기업인 흉상 조형물 건립 사업'을 전면 철회한 것에 대해 지역 내 의견이 분분하다.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단은 21일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인 흉상 조형물 건립을 위해 추진된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을 철회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회장단은 "이번 사업은 울산과 대한민국의 경제발전에 획기적으로 기여한 기업인을 기리기 위해 추진됐다"며 "동시에 젊은 세대에게 불굴의 기업가 정신을 다시금 각인시키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울산만이 할 수 있는 소중한 역사적·사회적 자산이 될 수 있었다"며 "울산 산업의 역사를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고 했다.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당면한 과제들이 많지만, 울산이 더 나은 미래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기업 창업가들의 업적을 기리는 과정이 장기적 안목에서 꼭 필요하다"며 "울산산업의 미래를 위해 기업인 기념사업을 반드시 지속적으로 추진해 주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같은날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인 흉상 조형물 건립 사업으로 주먹구구식 울산시정의 민낯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울산시당은 "김두겸 시장은 기분에 따라 사업을 추진과 폐지하며 우왕좌왕했다"며 "시민의 대의기관인 울산시의회는 시민의 뜻도 수렴하지 않고 줏대 없이 김 시장에게 끌려다녔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들은 울산시의 이런 시정난맥상을 더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김 시장과 시의회는 시민의 뜻을 최우선에 두는 시정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했다.

또 "삭감된 흉상 조형물 건립 예산 250억원부터 시민의 뜻에 따라 사용해야 한다"며 "시민들은 삭감된 250억원이 서민경제 회복과 민생을 위해 쓰여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울산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19일 상임위에서 삭감했던 '위대한 기업인 기념사업' 예산 200억원을 부활시켰다.

이 사업은 울주군 언양읍 일원에 높이 30~40m 규모의 기업인 흉상 조형물을 조성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부지 매입비 50억원, 설치비 200억원 등 총 250억원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예결위에서 설치비 200억원이 부활되자 마자 김두겸 시장은 '사업 전면 철회'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울산시의회는 21일 본회의를 열고 기업인 흉상 조형물 예산 250억원을 전액 삭감하는 내용의 수정 예산안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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