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있어 무사했다”…무릎 꿇은채 숨 고르는 소방관 모습 ‘뭉클’
소방관 고군분투로 큰 피해 막아
대피자 170명 중 부상자 0명
호텔 투숙객들은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대피 안내와 화재진압 덕분에 큰 부상자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사진을 찍은 이는 인천에 사는 투숙객 김재필 씨(57)로, 그는 아내와 함께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아 불이 난 호텔에 투숙했다가 화재와 마주했다.
그러나 불길 속에서도 다행히 소방대원 덕에 현장에서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당시 크아웃을 준비하던 중 호텔 직원이 객실마다 문을 두드리는 것을 보고 비상 상황임을 직감하고 아내와 함께 복도로 뛰쳐나갔지만, 복도에는 이미 연기가 자욱했다.
해당 호텔은 객실 층에서 4층까지 간 뒤 승강기를 갈아타야 1층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복도에 자욱한 연기로 김씨 부부는 대피에 막막함을 느꼈다고 한다.
불이 나면 승강기 이용을 자제해야 하지만 당시 계단에는 이미 연기가 차 있었고 호텔 직원 안내에 따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었다고 김씨는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건물 밖에서 맑은 공기를 마시는 순간 지하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들이 땀에 흠뻑 젖은 채 무릎을 꿇고 숨을 고르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고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김씨는 “불은 지하에서 발생했지만 연기가 상층부까지 빠르게 올라오고 있었고 1층까지 내려오는 게 굉장히 복잡한 구조라 대피 과정에서 자칫하면 큰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었다”며 “소방관들이 침착하게 대피를 유도해 다행히 투숙객 중에는 다친 사람들이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층으로 대피하지 못한 투숙객들은 4층 야외수영장 테라스 공간에 대기하다 사다리차로 구조됐고, 옥상으로 대피한 사람 중 일부는 헬기로 구조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일부 투숙객들은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고 호텔 측에서 안내방송이 없어 투숙객 대피가 늦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경보기나 대피 안내방송이 없었다는 일부 투숙객의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부산 해운대구 한 호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170여명이 대피했다. 투숙객 32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경미해 부상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재 진압과정에서 소방관 3명은 화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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