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투성이로 발견된 치매 할머니···경찰이 밝힌 '6시간 미스터리' 전말

김태원 기자 2023. 6. 21. 14: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치매를 앓다가 실종 6시간 만에 전신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80대 할머니가 수차례 넘어져 다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파악됐다.

21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 14일 실종됐던 80대 A씨의 당시 동선을 따라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는 약 6시간 만에 병원에서 6㎞ 정도 떨어진 양주시의 길가에서 발견됐는데 얼굴 전체에 큰 상처를 입어 가족들이 폭행 의심 신고를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종 6시간 만에 부상을 입은 채 발견된 80대 치매 할머니.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경제]

치매를 앓다가 실종 6시간 만에 전신 부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된 80대 할머니가 수차례 넘어져 다친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파악됐다.

21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지난 14일 실종됐던 80대 A씨의 당시 동선을 따라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범행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A씨가 혼자서 여러 번 넘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경찰은 폭행에 대해서는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낙상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 이어 A씨의 가족들에게 조사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1시께 의정부시의 한 병원을 아들과 방문했던 A씨가 아들이 잠시 진료실에 들어간 사이 실종됐다.

A씨는 약 6시간 만에 병원에서 6㎞ 정도 떨어진 양주시의 길가에서 발견됐는데 얼굴 전체에 큰 상처를 입어 가족들이 폭행 의심 신고를 했다.

손자는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고 “안와골절이 심한 상태이신데 눈가 주변에 피가 많이 고여 응급실에서 급하게 피를 빼내는 시술도 한 상태고 왼쪽 고관절도 나가 어제 수술받으셨다”고 알렸다. 이에 가족들은 누군가가 A씨를 폭행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A씨의 손자는 “할머니가 어떤 젊은 남자가 때렸다”는 말을 들었다며 폭행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실종된 치매 노인에게서 폭행 정황이 발견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지난 1월 치매를 앓는 80대 할아버지가 손가락이 모두 훼손된 채 발견됐는데 경찰은 두 시간 만에 동상으로 결론 내렸다.

당시 가족들은 “수술한 의사가 이거는 외력에 의해서 이렇게 잘려나가지, 동상 걸렸다고 절대 훼손될 수 없는 상태”라고 KBS에 전했다.

가족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지만 피해자 진술의 신빙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수사가 난항에 부딪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고령 인구가 늘어나 치매 노인 실종 신고도 하루 평균 40건이 접수되고 있다. 이는 10년 새 2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은 실종될 경우 신속한 발견을 현실적인 대응책이라 말한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기술적인 지원을 받아서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게 일단 시급한 과제”라고 매체를 통해 조언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